첫 조사 닷새만에, 60쪽 분량 질문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조사도 병행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조사일인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해병특검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2025.11.16. [의왕=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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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16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도피시킨 혐의(범인도피)로 윤 전 대통령을 11일 특검 사무실에서 처음 조사한 지 닷새 만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본격 수사 대상이 되면서 출국금지 조처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된 뒤 나흘 만에 출국금지가 해제됐고 이틀 뒤 호주로 떠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을 ‘범인도피’ 목적을 갖고 호주대사로 임명해 출국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3시간 반가량 진행된 조사에는 정현승 부장검사와 지원 검사 1명, 수사관 1명이 참여했으며, 약 60쪽 분량의 질문지가 사용됐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경위,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 심사 및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윤 전 대통령이 김장환 목사 등을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요청받았다는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호주대사 임명은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대통령실이 지시나 외압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선 영상 녹화도 이뤄졌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구속적부심사가 오후 3시부터 열렸다. 법원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12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발부를 결정했고, 조 전 원장은 14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조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3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국군 방첩사령부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체포하려는데, 국정원이 지원하라고 대통령이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국회에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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