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지난 8월 보코산 지역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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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원에게 살해된 대학생이 구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마약 성분은 약독물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국과수로부터 숨진 대학생 박모(22)씨의 부검 보고서를 최근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박씨는 ‘외상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구타와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또한 박씨의 시신에선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씨가 생전 마약을 강제로 흡입하는 듯한 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마약 중독이 사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국과수는 마약을 소량 투약했을 경우 시일이 지나면 미검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단서를 보고서에 달았다고 한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공동 부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시신에선 전신에 피멍 등 구타 흔적이 보였지만, 흉기에 의한 자창(刺創)이나 장기 적출 등 신체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국과수는 국내에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등을 시행한 뒤 사인을 확정했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후 지난 8월 8일 컴보디아 남부 캄폿주 보코산 ‘웬치(园区·범죄단지)’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박씨 몸에는 멍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3명은 지난달 10일 캄보디아에서 구속기소됐다. 주범으로 지목된 중국 동포 리광호 등 2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리광호 등 주요 용의자를 계속 쫓아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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