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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60돌 맞은 디자이너 등용문...로봇 디자인이 첫 대통령상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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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시상식 개최
    팔에 끼는 로봇 '슬리브' 대통령상 수상
    로봇 디자인이 최고상 수상한 건 처음


    한국일보

    제60회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웨어러블 로봇 '슬리브'가 전시돼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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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60회를 맞은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팔이 불편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일상을 돕는 로봇 '슬리브'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로봇 디자인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디자인코리아 2025에서 제60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총 6,611점이 출품돼 역대 최다 접수 건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국가주도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인 이 행사는 국내에서 디자인 분야 박사 1호가 나오기 전부터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여겨져 왔다. 제품, 시각·정보,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공간·환경 디자인 등 일곱 가지 출품 분야에서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고 판매를 위해 생산되지 않은 상품이나 컨셉을 그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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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코리아 2025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에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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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상을 탄 슬리브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일상형 보조기기다. 위팔뼈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 물건을 들거나 할 때 센서와 인공지능(AI)으로 상황을 인식·분석하고 구동기(액추에이터)를 통해 필요한 만큼 힘을 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 구동기 작동 방향을 바꿔 재활치료용으로 쓸 수도 있다. 옷 위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어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슬리브를 고안한 노영하·고성찬 디자이너는 삼성전자 소속이다. 노 디자이너가 대학생 시절 고 디자이너를 멘토로 만나 인연을 맺었는데 이때 초창기 아이디어가 나왔고 노 디자이너가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이를 발전시켜 공모에 응했다. 고 디자이너는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AI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프로젝트"라며 "같은 고민을 하는 이 시대 디자이너들에게 작게나마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유니버설 급식판 '이음 트레이(E-um Tray)'교체 과정과 위생 관리 측면을 개선한 인공항문 주머니 '클로버(Clover)'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육성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우수한 작품과 인재의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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