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분기 실적 오는 19일 공개
9월 신규 고용 8만5000명 전망, 연준 12월 금리 결정 분수령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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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이번주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고용 지표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은 ‘시장 예상치를 넘느냐’가 아니라 ‘예상을 얼마나 크게 뛰어넘을 수 있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과의 대형 협력 및 신규 계약 흐름을 보면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은 크다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하디카 싱 펀드스트랫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기술주의 무기력 흐름을 되돌릴 유일한 카드가 될 수 있다”며 “AI 랠리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판가름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매트 오튼 레이몬드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시장전략가는 “엔비디아는 AI 구축의 ‘진앙지’”라며 “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실적은 기술주는 물론 산업재·유틸리티 등 다른 업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감가상각 기준이 어떻게 제시되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AI 칩의 수명과 감가상각 방식이 불확실해지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비디아 칩의 내용연수를 5~6년으로 추정됐다. 실제 사용 기간이 이보다 짧다면 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 계획 전체를 다시 짜야 한다. 이는 수익 전망뿐 아니라 기업가치와 회사채 금리, 차입 비용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밝힐 수요·지출 전망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짐미 챙 로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자본지출 약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약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환경에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라건 D.A. 데이비슨의 투자 리서치 공동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이제 AI 투자 발표만으로는 더 이상 흥분하지 않는다”며 “수익과 현금흐름을 통해 실체가 있는 증거를 요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셧다운 여파로 9월 고용 데이터가 뒤늦게 공개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크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오는 20일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월과 10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25bp씩 인하한 근거는 ‘고용 둔화 조짐’이었다.
골드만삭스는 9월 신규 고용이 8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8월(2만2000명) 신규 고용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 둔화 흐름이 약화된 것으로 확인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연준 내부 기류는 매파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매파 인사들은 “물가가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며 12월 금리 인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 인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인사는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스티븐 마이런 이사 정도다.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내부를 조율할 여력이 남아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12월 회의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로 돌아설 경우 ‘분열된 연준’이 파월 이후 시대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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