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애증의 오픈AI… 가장 먼저 무너질 기업 2위, 가장 투자하고 싶은 기업 2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 버블 속 스타트업 현장 민심 드러나
    퍼플렉시티 ‘폭망 1위’·오픈AI ‘2위’
    동시에 투자 선호도도 최상위권


    매일경제

    오픈AI 로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인공지능(AI) 행사 ‘시리브럴 밸리 AI 컨퍼런스’에서 오픈AI가 뜻밖의 평가를 받았다. 300여 명의 창업가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공식 설문에서 오픈AI는 ‘가장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큰 AI 기업’ 2위와 ‘가장 투자하고 싶은 비상장 기업’ 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급격한 몸집 확장과 부담스러운 인프라 투자 약정에 대한 우려, 동시에 시장 지배력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설문은 컨퍼런스를 주최한 독립기자 에릭 뉴커머가 행사 도중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패널에는 앤스로픽, xAI 등 AI 업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행사장에서는 ‘AI 시장이 버블 상태’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지만, 정작 ‘어느 기업이 먼저 무너질 것인가’와 같은 질문은 실리콘밸리에서도 좀처럼 공개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기업은 AI 검색 브라우저 ‘퍼플렉시티’였다. 퍼플렉시티는 구글에 도전하는 공격적 전략과 잦은 투자 라운드로 AI 버블 논쟁이 벌어질 때 자주 등장했다. 퍼플렉시티 측은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행사 이름을 빗대 “판단의 계곡 콘퍼런스처럼 들린다”라고 답했다.

    오픈AI가 2위에 오른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챗GPT로 소비자 시장을 장악한 대표 기업인 데다, 기술·인재·생태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와 1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장기 인프라 투자 약정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질문인 ‘지금 투자할 수 있다면 어느 비상장 기업을 선택하겠는가’에서 양상은 뒤집혔다. 앤스로픽이 1위, 오픈AI가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퍼플렉시티도 투자 선호도 상위권에 들었다. 높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핵심 AI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버블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클라이너퍼킨스의 일리야 푸시먼 파트너는 “모든 기술 사이클은 본질적으로 버블”이라며 “문제는 그 안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느냐”라고 말했다. 솔로 VC 엘라드 길은 “닷컴 버블처럼 이 중 일부는 거인이 되고, 나머지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