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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방과 무기

    국산 3000t급 잠수함 첫 원해훈련…대잠전 역량·수출전선 동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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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괌 인근서 미군과 '사일런트 샤크' 훈련

    '수중 킬체인' 장보고-III 잠수함 안무함 파견

    美 잠수함·해상초계기와 연합 대잠전 검증

    장거리 작전능력 과시, 수출 경쟁력도 주목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해군이 18일부터 한 달 동안 미국 괌 인근 해역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2025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에 참가한다.

    사일런트 샤크는 미국 서태평양잠수함사령부가 주관하는 한미 대잠전 훈련으로 2007년 처음 시행 이후 격년제로 이어져 왔다. 양국 잠수함과 해상초계기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하고 잠수함 위협 대응 능력을 실전적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움직임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 강화, 주변국의 역내 잠수함 활동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대잠수함 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 해군은 사일런트 샤크 훈련에 1200톤 규모 장보고급(209급) 잠수함 6회, 1800톤 규모 손원일급(214급) 잠수함을 3회 파견했었다. 이들은 독일 기술로 건조한 잠수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안무함이 참가한다. 우리 기술로 만든 잠수함으로는 최초로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데일리

    해군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안무함(SS-Ⅲ)이 2025 사일런트 샤크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4일 진해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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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무함은 ‘수중 킬체인’으로 불리는 장보고-III 배치-Ⅰ급의 두 번째 잠수함이다. 배치-Ⅰ은 도산안창호함을 시작으로 안무함, 신채호함까지 총 3척이 취역했다. 길이 83.3m, 폭 9.6m로 수중 최대속력은 약 47㎞/h에 달한다. 장보고-II급 대비 배수량은 약 두 배로 늘었고, 잠항 기간 역시 증가했다.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등 핵심 장비 대부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율도 크게 향상됐다.

    SLBM 운용 능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6개의 수직발사관(VLS)을 갖추고 사거리 약 500㎞로 추정되는 SLBM을 운용할 수 있다. 도산안창호함급 잠수함이 북한 SLBM 전력에 대응하는 동시에 해군의 전략적 억제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력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사일런트 샤크 훈련 참가를 위해 안무함은 지난 4일 진해에서 출항해 17일 괌 기지에 도착했다. 장거리 항해 과정에서 다양한 수중음향 환경을 경험하며 원양에서의 기동·잠항 능력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괌 주변 열대성 고수온 해역은 음향전 특성이 복잡해 잠수함의 은밀성과 센서 성능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안무함의 해외 원정 훈련 투입은 국산 잠수함의 장거리 작전능력 검증을 통해 해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장보고-III급 잠수함은 현재 폴란드, 캐나다, 사우디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모델은 장보고-III 배치-Ⅱ다. 도산안창호함급 보다 더 커진 3600톤 규모다. 리튬이온배터리로 3주 이상 연속 잠항이 가능해 현존 디젤잠수함 가운데 최상위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에 안무함과 함께 P-3 해상초계기 2대를 투입한다. 미 해군은 자국 잠수함과 최신형 P-8 해상초계기를 참여시켜 탐지·추적·공격 등 전 영역에서 실전적 대잠 훈련을 전개할 계획이다. 안건영 안무함장(대령)은 “이번 장거리 원양항해를 계기로 국산 잠수함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대잠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훈련 참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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