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습·전기차 캐즘에 수익 악화
청주공장 임원 “1000명 생산활동 불가”
내년 상반기 철수 방침…사업성 ‘한계’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완 LG화학 청주공장 주재임원(상무)은 최근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국면이 예상되고 있다”며 “특단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청주·오창공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2440명의 인원 중 약 1000여명이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40%에 해당한다.
LG화학 청주 분리막 공장 전경.(사진=LG화학)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담화문은 분리막 사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전해진다. LG화학(051910) 충북 청주공장의 분리막 관련 근무 인원은 약 3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다만 업황 악화에도 사업에서 즉각 철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문은 닫거나 가동률을 낮추는 공장이 늘면서 다른 사업장에 근무 인원을 전환 배치할 여력조차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 상무는 “회사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으나 지난 3년간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과 중국 제조업의 역습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속적인 사업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이상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까지 다다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3월 청주 분리막 공장의 저속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고속 생산라인으로 전면 전환했다. 생산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노린 조치였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까지 겹치면서 전방산업 수요가 더 빠르게 얼어붙었고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도 심화해 개선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2021년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면서 분리막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 진출 3개월 뒤 일본 도레이와 1조원 규모 분리막 합작 투자를 발표하며 공격적 확장 전략도 내놨다. 양사는 헝가리 현지에 원단 라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연 8억㎡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 등 투자 환경이 급변했고 추가 투자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LG화학은 지난달 일본 도레이와의 합작법인(JV) 지분을 올 연말까지 100% 확보한다는 공시를 냈다. 당초 70%까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남은 30%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사업 정리에 따른 불가피한 절차로 보고 있다. 지분 확보는 최초 JV 계약에 따른 의무 이행 성격이다.
한편 LG화학 측은 이번 분리막 철수 사업 철수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