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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병상 1만개 체온·호흡·심전도 24시간 확인... 의료공백, AI로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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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대웅제약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유통
    병원 도입 확대 중... 원격의료 기반
    "의료 불균형 해소할 실질적 대안"

    편집자주

    K바이오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근차근 성장하며 내실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의 경쟁력을 소개합니다.


    한국일보

    인천백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서 한 간호사가 '씽크' 시스템으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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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이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지방 의료 공백 문제 등에 대응해 원격 의료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전국 병원 1만 개 이상의 병상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데, 병원 밖 환자로 대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1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웨어러블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의 국내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씽크는 몸에 부착하는 바이오 센서를 통해 환자의 △심전도 △맥박 △호흡 △체온 △산소포화도 같은 다양한 생체 신호를 24시간 측정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환자 상태를 알리는 시스템이다. 심정지, 패혈증, 낙상 등 환자의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를 조기에 감지해 환자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병상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다른 시스템과 연동해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반지 모양의 혈압 측정기 '카트 온'과 연동해 혈압까지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의료진 음성을 알아듣고 진료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설루션 '젠노트'와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생체신호와 더불어 진료 정보까지 한 플랫폼 안에 담겠다는 것이다.

    씽크를 활용하는 의료기관은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는 당초 올해까지 1,200병상, 내년까지 3,000병상에 도입하는 걸 목표로 했지만, 지난 9월 기준 이미 1만 병상을 넘어섰다. 올해 1월 국내 공급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지역사회에 있는 2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회사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병원 밖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퇴원한 환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재택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면, 이를 병원으로 전송해 문제가 있는지 의료진이 원격으로 살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방이나 도서 지역처럼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병원 중심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재택과 지역 환자 관리로 확대하고, '24시간 전 국민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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