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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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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 양천구 '버스 7중 추돌'로 1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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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운전자, 브레이크 아닌 가속 페달 밟아"
    13일 부천서도 가속 페달 밟아 21명 사상자 발생


    한국일보

    17일 오전 7시 10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버스와 화물차 등 7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서울양천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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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에서 시내버스가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로 돌진해 차량 7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 탑승객과 운전자 등 14명이 다쳤다.

    17일 양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공원 인근 교차로에서 시내버스 2대와 승용차 4대, 화물차 1대 등 7대가 순차적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과 차량 운전자 등 총 14명이 가슴과 목,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4명은 중상, 10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를 낸 시내버스 운전자인 50대 남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먼저 신호 대기 중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들이받은 뒤 적색 신호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교차로로 진입하며, 승용차 3대와 사다리차 1대를 연달아 부딪쳤다. 이어 버스정류장에 진입하던 다른 시내버스도 추돌한 뒤 멈췄다.

    A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운전자가 제동 장치가 아닌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버스 운행기록계를 분석한 결과, 제동 장치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가속 페달을 밟은 정황이 파악되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페달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음주 및 약물 검사에선 모두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추가로 분석하고 차량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의심 정황으로 인한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13일 60대 운전자가 경기 부천시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을 몰다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사고를 내 구속됐다. 이 운전자도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걸로 조사됐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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