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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촬영 중 쓰러진 김수용...귓불 사선 주름 ‘프랭크 징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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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수용이 촬영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그의 귓불에서 심혈관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징후가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수용은 지난 14일 오후 경기 가평군의 한 장소에서 진행된 유튜브 콘텐츠 촬영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소방 구급대가 심폐 소생술 등을 시행한 뒤 그를 구리 한양대병원으로 옮겼다.

    김수용의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관계자는 “현장에서 쓰러졌을 때 상당히 위중한 상태였으나, 응급 치료를 받으면서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며 “가족이 곁에서 간호 중이며 정밀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수용의 과거 사진 등에 남아 있는 귓불의 사선 주름이 재조명됐다.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경고 신호인 프랭크 징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프랭크 징후는 1973년 미국 내과 의사 샌더스 T. 프랭크(Sanders T. Frank) 박사가 처음 보고한 현상으로, 한쪽 또는 양쪽 귓불에 45도 각도로 나타나는 대각선 주름을 가리킨다. 이 주름은 귓불 피부를 가로질러 외이도 입구 쪽으로 이어지는 형태를 보이며, 일반적으로 주름의 깊이가 귓불 전체 너비의 최소 3분의 1 이상일 때 의미 있는 징후로 본다.

    프랭크 징후는 한쪽 귀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귓불에 모두 관찰될 수도 있는데, 양측성으로 나타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과의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에서는 이 징후가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말초혈관 질환, 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보고돼 왔다.

    이 주름 자체가 직접적으로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귓불은 피부 아래에 미세혈관이 풍부하지만 말초 순환이 취약한 부위라는 점에서, 심장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될 때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뿐 아니라 귓불의 미세혈관에도 동시에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귓불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콜라겐·엘라스틴 섬유가 손상되면서 눈에 띄는 대각선 주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랭크 징후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징후일 뿐, 질병 그 자체를 확진하는 ‘진단 도구’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공통된 견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 귓불에 주름이 생길 수 있어, 프랭크 징후의 존재만으로 심장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프랭크 징후는 젊은 환자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서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위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간단하고 시각적인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랭크 징후를 발견했다면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검사 등 심장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흡연력,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귓불 주름까지 발견될 경우 심전도, 심장 초음파, 관상동맥 CT 등 정밀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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