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20억1238만원
전년 동기 대비 2억8844만원 올라…역대 최고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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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달 송파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강남구와 서초구의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송파구도 강남권 ‘갭(격차) 메우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 금액은 20억1238만원(1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18억3225만원) 대비로는 9.8%(1억8013만원) 증가했다.
1년 전인 2024년 10월(17억2394만원)과 비교하면 16.7%(2억884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2021년 부동산 활황기에 송파구 평균 매매 금액은 17억2940만원(2021년 9월 기준)까지 치솟았으나 4년 만에 이보다 2억8298만원 증가한 최고가 기록을 썼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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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대장 아파트와 ‘키맞추기’ 나선 송파
전문가들은 지난달 서울 집값이 고삐 풀린 듯 오르면서 강남 3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송파구가 강남구·서초구를 따라 상승하는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와 서초구의 평균 아파트 거래금액은 각각 26억8151만원, 23억1795만원으로 집값 격차가 벌어져 있는 송파구가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강남 3구 아파트는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었지만 자산가들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선호도가 높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물론 송파구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한 채에 수십억원 하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는 핵심지 대장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7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일 67억원(16층)에 거래됐다. 1년 전 거래가격(49억4000만원·1층)보다 17억6000만원 올랐다. 지난달 27일 잠실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63㎡도 신고가인 48억원(5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격(41억원·11층)보다 7억원 올랐다.
이른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잠실동 ‘트리지움’ 149㎡는 지난달 15일 역대 최고가인 43억원(24층)에 손바뀜했다. ‘잠실엘스’ 84㎡ 역시 지난달 31일 신고가인 34억8000만원(27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인근에 있는 ‘레이크팰리스’ 135㎡도 지난달 30일 42억8000만원(9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지난달 강남구와 서초구 집값이 급등하자 송파구가 이를 쫓아가는 갭 메우기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됨과 동시에 ‘아시아선수촌’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구축 아파트도 재건축을 통해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란 미래 가치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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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매수세 몰리면서 서울 전역 집값 상승
강남3구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의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서울 25구 전체와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3중 규제’를 시행한 지난 10월엔 서울 집값 상승률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책 발표 전후로 ‘한강 벨트’에 막판 매수세가 몰려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등) 매매가는 전월 대비 1.19% 뛰었다. 지난 9월 0.5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름폭이 더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에 있는 재건축 단지와 학군지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집중되고 상승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행당·응봉동 대단지 위주로 3.01% 대폭 상승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2.93%)·강동구(2.28%)·마포구(2.21%)·양천구(2.16%) 등도 가격 상승세가 강했다. 광진구(1.93%)·용산구(1.75%)·영등포구(1.68%)·동작구(1.67%)·중구(1.67%) 등 한강벨트와 인근 지역들도 서울 평균 상승률 넘어섰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강남은 이미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어 다른 지역처럼 타격이 없고, 오히려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진정한 승자’”라며 “가령 10·15 부동산 대책 전에 비규제 지역인 마포구와 성동구의 집값이 급등했다면, 이제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자산가들이 다시 강남, 그 중에서도 잠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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