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 디자인 조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 등 복수매체에 따르면 지난 9월 애플 이벤트에서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직접 소개하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주목받았던 산업디자이너인 아비두르 초우두리(Abidur Chowdhury)가 최근 회사를 떠나 AI 스타트업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초우두리 산업디자이너는 2분 분량의 짧은 프레젠테이션만으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이탈은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 해에 산업디자인팀에 합류해 차세대 제품군 디자인에 관여해 왔다. 그가 손댄 프로젝트 중 가장 최근이자 대표적인 결과물이 아이폰 에어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의 퇴사는 아이폰 에어 판매 부진이나 후속 모델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전해졌다.

이번 이탈은 애플 디자인 조직의 인력 유출 흐름과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초우두리 이전에도 에반스 행키, 탕 탄, 사이러스 다니엘, 매트 시어볼드, 에릭 더용 등 조니 아이브 라인 출신 핵심 인력이 대거 떠났고, 상당수는 아이브가 설립한 io로 향했다. io는 올해 초 오픈AI에 인수되며 AI 기반 제품 디자인 중심지로 재편되고 있다.

한편, 여기에 최근 제프 윌리엄스 COO가 공식 은퇴하면서 애플 디자인팀은 이제 팀 쿡 CEO 직속 체제로 재정비됐다. 아이브 시대 이후의 디자인 철학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래 주자’로 평가받던 초우두리의 퇴사는 애플 내부에도 적잖은 고민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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