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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로봇이 온다

    군무처럼 오차 없이 '딱딱'…中 수 백대 로봇 영상에 "너무 완벽, CG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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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조명 등 이유로 일각선 CG 의혹도 나와

    유비테크 "진짜 영상, 완성도 높아 오해"

    중국 로봇 기업이 공개한 '수백 대 휴머노이드 로봇 동시 이동' 영상이 화제다. 이 가운데, 해당 영상 속 로봇의 동작과 모습이 너무나 완벽해 일각선 CG(컴퓨터 그래픽) 조작 의혹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중국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가 2세대 모델 '워커 S2'의 대량 출하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진위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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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중국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가 선보인 2세대 모델 '워커 S2'. 유튜브 채널 'UBTECH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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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영상을 보면, 넓은 공간에 정확한 간격으로 정렬된 로봇들이 동시에 걸음을 맞춰 컨테이너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로봇들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 동일한 속도로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는 장면도 있다. 이를 두고 일각선 '대량 생산 시대의 시작'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CG 조작 의심이 제기됐다. AI 로봇 전문가 브렛 애드콕은 "앞줄과 뒤쪽 로봇 간 조명 반사 차이가 명확하다"며 "실제 촬영된 로봇은 앞쪽 일부뿐이고, 대부분은 CGI로 합성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봇 머리 부분에 비치는 천장 조명이 지나치게 균일한 점이나 뒤쪽 개체들의 디테일이 급격히 흐려지는 부분 등을 'CG 영상의 흔한 특징'으로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비테크 측은 "조작은 없다"며 전면 반박했다. 회사는 직원들과 워커 S2가 함께 촬영된 추가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로봇의 완성도가 높아 CG처럼 보일 뿐 실제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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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UBTECH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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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테크는 워커 S2가 이미 한화 약 1600억 원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고, 추가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량 출하는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며, 생산 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유비테크는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뒤 주가가 1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는 로봇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 62.5% "올해 수출 경쟁국 1위로 중국 지목"
    중국의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전기·전자·선박까지 우리나라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경쟁력이 5년 뒤 모두 중국에 뒤처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원가 경쟁력과 생산 혁신을 무기로 한 중국 제조업의 거침없는 행보에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K'로 대표돼 온 한국 기업·제품의 브랜드 가치마저 수년 내에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는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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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삼성·SK 등 주요 그룹들이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 등 차세대 생산 역량을 키우는 데 수백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이 대중(對中) 초격차 확보에 도움이 될 거란 견해도 나온다. 17일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200개사 응답)으로 실시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보면, 철강·일반기계·이차전지·디스플레이·자동차 및 부품 등 5개 업종은 이미 중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전기·전자·선박·석유화학·바이오·헬스는 한국이 우위지만 2030년에는 이들 업종까지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질 거란 전망이 많았다. 조사 대상인 10대 수출 주력 업종은 산업통상부 수출입 동향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한층 거세졌다는 문제의식 아래 국내 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쟁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의 62.5%는 올해 수출 경쟁국 1위로 중국을 지목했다. 2030년 전망에서 중국을 꼽은 비중은 68.5%로 더 높아졌다.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경쟁국의 수준을 묻자 올해 기준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 순으로 응답했다. 2030년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 등으로 전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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