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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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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직접 챙기러 창업자들이 돌아온다… 아마존·구글부터 네이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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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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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구글부터 네이버까지 국내외 IT 신화를 일군 창업자들이 인공지능(AI)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영 복귀를 알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대전환기 혁신을 통해 기존 산업의 구조를 뒤바꾼 이들이 AI가 그려 내는 미래를 중대한 전환점으로 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컴퓨터, 항공우주, 자동차 분야 AI를 개발하는 회사다. 베이조스는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비크 바자즈 박사와 함께 공동 CEO를 맡기로 했다. 베이조스가 공식 직함을 갖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이후 약 2년 만이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학습을 진행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온 오픈AI 등 기존 생성형 AI보다 복잡한 학습 방식을 채택한다고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회사는 베이조스 출연금을 포함해 이미 62억달러(약 9조917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역시 AI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 퇴진 4년 만인 2023년 일선에 복귀했다. 브린은 1998년 래리 페이지 등과 구글을 공동 창업했지만 2019년 물러났다. 그가 구글로 복귀한 이유는 오픈AI에 맞서 회사의 AI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구글은 2011년 ‘브레인’이라는 이름의 연구 조직을 출범하면서 AI 개발에 먼저 뛰어들었으나 당시 오픈AI ‘챗GPT’ 등과의 경쟁에서는 앞서지 못했다. 브린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AI의 궤적이 흥미로워서 은퇴했음에도 다시 경영 일선에 나오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네이버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인 지난 3월 의장으로 복귀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7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복귀와 함께 AI 등 네이버 전체의 사활을 건 연구·개발(R&D)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또한 2022년 3월 의장직에서 내려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9개월 만인 지난해 초 복귀한 바 있다. 주가 시세조종 의혹, 문어발식 확장, 골목 상권 침해 등 각종 문제가 그룹 전반에 퍼진 것은 물론 생성형 AI가 등장하자 직접 나섰던 것이다. 다만, 김 창업자는 지난해 8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같은 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지난 3월 방광암 진단으로 경영 일선에서 다시 물러났다. 그는 지난 10월 1심에서는 무죄를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 창업자는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리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유지하고 있다.

    이미 큰 성공을 이룬 신화의 주역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IT 산업이 전통 제조업과 다르게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신기술을 통해 미래 전략을 세우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ICT 전환기에 큰 성공을 이룬 거물들이 AI 대전환기 자체를 흥미롭게 느끼면서 본인들이 등판해야 AI 기술이 지닌 부가가치를 포착할 수 있다고 느낀 것”이라며 “빅테크가 AI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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