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낙담하는 대신 교육·훈련기관에서 산업안전산업기사 과정평가형 자격에 도전해 자격증을 땄다. 공공기관에서 시설관리자로 일하는 A씨는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자격증을 따다 보니 새 일자리에 대한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기술자격시험에 대한 응시 자격 없이 공인 기술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제도가 재취업과 창업의 발판이 되고 있다. 공단은 40·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인 직무 역량을 키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훈련을 받은 뒤 평가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분야 비전공자라도 교육 과정을 이수해 평가 점수가 80점을 넘으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60대 남성 B씨는 30년 넘게 금융기관에서 일했으나 퇴직 후에는 지방 대학에 취업해 조경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B씨는 이 제도를 통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조경산업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B씨는 "조경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조경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험을 잘 보는 인재보다 현장에서 일 잘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업 현장에서 실무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취업 후 업무 적응이 빨라 기업 만족도가 높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기술자격은 총 540개 종목이며, 이 가운데 과정평가형은 201개다. 공단은 내년에 과정평가형을 208개 종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천학기 공단 능력평가이사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교육·훈련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제도"라며 "공단은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기 능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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