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가나에 힘겨운 승리
축구 국가대표 이태석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헤더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용의 아들로 유명한 이태석은 A매치 13경기 만에 첫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김지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2위)이 18일 가나(73위)와 친선 경기에서 이태석(빈)의 결승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파라과이전, 14일 볼리비아전에 이어 3연승을 기록, 내달 5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사실상 2번 포트를 배정받게 됐다. 이번 월드컵 본선엔 48국이 참가하며, 19일 발표하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4번 포트로 나뉘어 한 조에 4팀씩 배정된다. 랭킹상으로는 2번 포트에도 들 수 없는 캐나다(28위)가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에 배정되면서 2번 포트 마지노선은 23위가 되기 때문에 현재 22위인 한국은 안정권이다. 포트가 높을수록 조별 리그에서 강호를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대3 패배를 안긴 가나에 설욕했지만, 이날 가나엔 당시 두 골을 넣은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를 비롯해 토마스 파티(비야레알)와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주력 멤버들이 대거 빠져 있었다. 한국은 2진급 선수들이 출전한 가나를 상대로 유기적인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여전히 이강인의 크로스 등 스타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손흥민·이강인·김민재를 빼고 8명을 바꾼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오현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부름을 받았고,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가 새로운 중원 조합으로 출격했다.
18일 가나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이 휑하니 비어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초반부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스리백에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한 한국은 후방에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중원을 통한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손흥민과 이강인, 오현규가 공을 받으러 수비 진영까지 내려오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수비진이 느린 템포로 공을 돌리다 측면 쪽으로 한 번에 전환하는 패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상대에게 읽히며 공을 빼앗겼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41분에야 나왔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권혁규가 머리로 돌려놓았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선 62-38(%)로 앞섰으나 가나가 슈팅 6개를 때리는 동안 1개에 그쳤다.
홍 감독은 후반 들어 옌스와 권혁규를 빼고 김진규와 서민우를 투입하며 중원의 변화를 꾀했다. 교체 전략이 적중하며 공격 주도권을 쥐는 흐름에서 조규성과 황희찬까지 들어갔고, 곧바로 골이 터졌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한 이태석이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의 아들 이태석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한국은 황희찬이 후반 27분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섰는데 힘 없는 킥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가나가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한국은 몇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으며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엔 미드필드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으나 후반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가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