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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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이 다가온다, 예고 없이 떨어진다
생명이 끝난다, 문명이 끝난다, 너의 큰 고민도 의미를 잃는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노래 ‘소행성’ 중에서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모든 게 끝장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멜랑콜리아’, ‘돈 룩 업’ 같은 영화부터 ‘지옥별 레미나’ 같은 만화까지.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닥치면 끔찍하겠지만, 이야기라면 사정이 다르다. 그만한 대리만족이 없는 것이다. “사랑도 미움도, 사람도 귀신도, 모두가 죽는다”라니, 얼마나 속 시원한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뭘 할까? 가족과 꼭 끌어안고 있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평범하다. 나는 시인이니까 시인답게 죽음 앞에서 마지막으로 불타오르는 시를 쓰련다. 그때 그 시를 들어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이번 생은 성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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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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