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행복입니다]
우선 집 안 소리를 수집해 보겠습니다. 아빠가 아이와 집 안을 천천히 걸으며 “지금 들리는 소리 하나를 찾아볼까?”라고 임무를 주세요. 냉장고의 ‘윙’ 진동 소리, 문이 열릴 때 나는 ‘끼익’ 소리, 컵을 내려놓을 때 나는 ‘툭’ 소리, 그리고 종이를 만질 때 들리는 ‘바스락’ 소리처럼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소리를 하나씩 찾아냅니다. 스마트폰으로 소리를 하나씩 녹음하거나 짧은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이때 둔탁하거나 부드러운 소리, 빠르거나 느린 소리 등으로 아이가 분류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면 듣는 경험이 더 풍부해지고 재미도 살아납니다.
이제 소리 탐정 퀴즈를 해보세요. 앞서 녹음한 소리를 틀어주되, 영상 화면은 보여주지 않고 소리만 들려줘야 합니다. 아이는 소리만 듣고 어떤 물건, 어떤 상황에서 나는 소리인지 추리합니다. 이때 아빠는 “이건 금속이 살짝 부딪치는 소리 같은데?” “무언가를 여는 소리 같네”라고 말해주며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주세요.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로 풀어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단서로 소리를 찾아내고 자신의 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추리력도 자랍니다.
다음은 소리 스케치북 만들기를 해보세요. 들었던 소리를 종이에 옮기는 시간입니다. 아이에게 소리가 어디서 들렸는지 물어보고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주세요. 예를 들어 ‘딸깍’ 소리는 리모컨 버튼으로, ‘바스락’은 종이를 구기는 손 모습으로, ‘툭’은 컵이 식탁에 닿는 장면으로 그려볼 수 있겠지요. 소리를 그림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아이의 관찰력과 표현력도 향상됩니다. 여기에 “이 소리는 무슨 색 같아?” “이 소리는 둥글어, 뾰족해?”처럼 공감각(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을 일으키는 것) 언어를 붙여주면 풍성한 소리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황성한 '기적의 아빠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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