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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AI 고평가 논란 재점화… 뉴욕증시 기술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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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기술주 중심의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표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시장이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높인 영향이다.

    이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부터 1.8%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1.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5%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 주요 빅테크도 일제히 3% 안팎으로 빠졌다.

    올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AI 관련 종목들이 되레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AI 버블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요한나 키르클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랠리의 후반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명확하다"며 "AI 대표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확장돼 거품적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이번 변동성 국면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AI 투자심리를 되살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반대로 기대치를 밑돌 경우 기술주 전반이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피터 틸이 이끄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3·4분기 중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관들의 차익실현 흐름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9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21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경기지표 변동성도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 전망이 '인하 50%, 동결 50%'로 팽팽하게 갈라진 상황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인하 기대가 우세했지만 최근 물가, 경기 흐름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홈디포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둔화를 경고하면서 주가가 3% 이상 급락해 시장 전반의 우려를 상징했다.

    파이낸셜뉴스

    [뉴욕=AP/뉴시스] 지난해 8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2025.11.18.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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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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