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게티이미지뱅크, 신동윤 기자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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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AI 반도체 ‘대장주’로서 AI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이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게 투심을 냉각시키면서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는 AI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11월 이후에만 엔비디아 주식을 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가가 하락한 사이 저가매수를 통해 조정장세 후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는 추가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1% 하락한 18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206.88달러까지 올라섰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34%나 떨어졌다. 최근 5거래일 간 낙폭도 7.34%에 이른다.
엔비디아는 올해 AI 주도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있다. 월가에서는 AI가 아직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매출이나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르기스 거시 전략가는 “지금 진짜 질문은 ‘버블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AI 지출의 현 추세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이며 끝날 때 충격이 얼마나 클 것인가”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큰손’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도한 소식도 투자자의 심리를 악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페이팔·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이끄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엔비디아 지분 약 9400만달러(약 1375억원)어치를 모두 팔았다. 시장 분석 업체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이는 해당 펀드 내에서 3분기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자금 이동이었다.
앞서 손정의 회장도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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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치킨을 먹는 모습. [JTBC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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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19일 장 마감 후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시가총액이 최대 3200억달러(약 430조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옵션 리서치·테크놀로지 서비스(ORATS)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뒤 상·하방 7% 변동이 내재돼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달러로, 이번 변동폭은 인공지능(AI) 대표주 가운데 실적 발표 후 단일 종목 기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ORATS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 분기 동안 실적 발표 다음 날 평균 7.3% 움직였다. 이는 2024년 2월 실적 발표 후 기록한 2760억달러 증가를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크리스 머피 서스퀘하나 파생전략 공동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단순한 시총 변동을 넘어선다”며 “AI 설비투자 흐름의 중심축으로서 이번 실적이 확장 국면 지속 여부와 조정 국면 진입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빠진 엔비디아 주식을 대규모로 주워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엔비디아 주식 5억5093만6587달러(약 804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에도 서학개미 자금 5억6348만1495달러(약 8232억원)를 투입됐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하락세가 장기 상승장에 따른 건강한 ‘조정’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주가 추가 상승세에 베팅하는 분위기”라며 “주가가 저점일 때 주식을 사들이겠단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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