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렌증후군은 면역세포가 외부 침입자 대신 자신의 외분비샘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폐경기를 겪는 50, 60대 여성 환자 비중이 큰 편이다.
대표적인 특징은 눈물과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들거나 불타는 듯한 통증이 특징적으로, 만성적인 충혈과 안구 피로가 나타난다. 입 안이 건조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구취나 잇몸 염증, 충치 발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자가면역 체계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므로 외분비샘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위장관, 신장, 신경계 등 전신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 통증이나 아침에 관절이 굳는 조조강직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운동 불균형이 심화돼 변비를 경험하는 경우도 흔하다. 변비로 인해 장내 유익균은 줄고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증가하는 미생물 불균형이 나타나면 전심 염증을 악화시키고 장운동 저하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져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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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은 "쇼그렌증후군은 전신에 문제를 일으키고 만성적인 형태로 서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는 탓에 자각이 어렵고,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공 눈물, 인공 타액 등만 처방하면 면역 반응은 점점 악화돼 치료 비용과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가면역 기능이 저하된 것이 요인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자가면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한방 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한방에서는 한약, 약침, 해독 및 뜸 치료를 통해 무너진 면역체계를 바로잡아 자신의 조직을 스스로 공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약은 혈액순환 개선 및 진액을 보충해 건조증 증상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약침은 면역 기능을 강화해 외분비샘을 포함한 전신에 발생한 염증을 경감시켜준다. 해독치료는 림프 순환을 촉진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박용환 원장은 “쇼그렌증구훈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증상을 없애는데만 치중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며 “증상뿐 아니라 자가면역 불균형을 개선하는 일대일 맞춤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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