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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이 재생유(RGO) 사업을 본격화했다. 도시유전과 함께 전북 정읍시 내 재생유 공장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 초 상업 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는 1분기 첫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추가 사업장을 마련하겠단 청사진도 공유했다.
우리기술은 18일 전북 정읍시에서 '웨이브 정읍' 준공식을 열었다. 박정우 웨이브 정읍 대표이사,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이사, 전대영 우리기술 부사장, 김정윤 도시유전 회장,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웨이브 정읍 세라믹 저온분해로(Ceramic Decompositon Reac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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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택 국회의원, 김용태 국회의원, Abdul-Moshen 사우디아라비아 PEDCO 대표, Richard 영국 Sabien 그룹 회장,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 등 국내외 정·재계 인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정우 웨이브 정읍 대표의 경과 보고 이후 김정윤 도시유전 회장,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준공식 이후 별도 행사로 '도시유전-영국 Sabien 투자 계약', '웨이브 정읍-TRAFIGURA 재생유 판매 협약', '도시유전-로우카본 업무협약' 체결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김정윤 도시유전 회장은 "도시유전은 15년 전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재생유로 되돌릴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해당 기술이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노력을 이어온 결과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는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폐자원 재활용 사업을 하게 돼 뜻깊다"며 "재생유 기술은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폐비닐, 폐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폐타이어를 비롯한 다른 원료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읍시 소성면에 위치한 웨이브 정읍은 우리기술과 도시유전이 합작해 설립한 재생유 공장이다. 부지 규모는 7458㎡로 공장 내부에는 세라믹 저온 분해로 4기가 배치돼 있다. 하루에 24톤(t), 연간 8760t의 폐비닐과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원재료는 전부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다.
웨이브 정읍에서는 기존 열분해기술 대비 고도화된 파동 기반 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통해 고순도 재생유를 생산한다. 전처리 작업을 거치지 않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270~300℃에서 분해해 나프타급 연료로 정제하는 방식이다. 폭발위험성이 낮고 외부로 배출되는 매연도 없다.
우리기술은 지난 2023년 4월 저온분해 유화 기술을 보유한 도시유전과 사업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시유전이 저온분해유화설비 공급을 맡고 우리기술이 설비 고도화, 세라믹모듈 보안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우리기술이 지난해 3월 웨이브 정읍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초 지분율을 51%에서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도 이뤄졌다.
우리기술-도시유전 웨이브 정읍 공장 준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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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착공에 돌입해 올해 1월 토목·건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2월 ISCC PLUS를 획득하며 폐기물 기반 재활용 원료의 지속 가능성, 탄소 저감 기여도를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설비와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준공 이후 최근까지 시험 가동을 통해 안정성을 재차 검증하고 있다.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은 내년 초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기술은 재생유 사업이 오는 1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웨이브 정읍 준공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추가 사업장도 발굴할 방침이다. 지난 2023년 10월 핀란드에서 RGO 설비 도입 MOU를 체결한 뒤 본계약까지 맺었다. 웨이브 정읍 상용화 이후 타 지자체와도 MOU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설비와 제품의 품질 검증 절차를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2026년부터 해당 사업을 통해 연 매출 120억원 이상 달성, 영업이익률 30~50%를 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김지원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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