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日 여행 자제 권고
일본행 단체관광 대거 취소
항공권 결제·검색량 한국 1위
일본행 단체관광 대거 취소
항공권 결제·검색량 한국 1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첫날인 지난 9월2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간편결제 수단 등 홍보 배너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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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내에서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다수 여행사가 일본 단체 관광 예약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사실상 ‘한일령(限日令)’ 조치를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여행사는 일본 여행 취소 고객에게 전액 환불 방침을 안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급감한 일본 여행 수요는 한국으로 이동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兒)’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15~16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1위를 유지해 온 일본을 한국이 처음으로 제친 것이다.
같은 기간 항공권 결제 건수 역시 한국행이 1위를 기록했으며 검색량 또한 서울이 가장 높았다.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본격화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해상 봉쇄 상황에서 미군이 개입할 경우 중국이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며 “전함을 통한 무력 행사는 일본 존립 위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해당 발언 철회를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현재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은 가장 높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약 25%로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1조6443억엔(약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0조원 규모로 ‘한일령’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관광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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