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예산 요청에도 시의회 산업건설위서 전면 삭감
주민 "길 막는 의회" 강한 불만
[밀양=뉴시스] 밀양시 상남면 남산-평리 확포장 공사가 밀양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수년째 멈춰선 도로. (사진= 독자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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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 상남면 남산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남산~평리간 도로 확포장 사업'이 밀양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수년째 멈춰서며 숙원사업은 '정치의 벽'에 가로막혔다는 지적이다.
특히 좁은 도로에서 경운기 전복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도로 확장 사업은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멈춰서 주민들은 19일 "시민의 길을 막는 의회"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총 길이 1630m, 폭 6.5m, 총사업비 4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남산 평리간 도로확포장 사업은 현장 도로폭이 1.5~3m에 불과해 차량 교행이 어렵고, 농기계·화물차 운행 시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도로 확장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 사업은 2023년 시공업체 선정까지 마쳤지만, 정작 공사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현재 토지 보상률은 84필지 중 62필지로 74%에 달하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밀양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5차례 본예산과 추경을 통해 사업비 반영을 요청했으나 모두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단계에서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공사 지연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조속한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사업의 예산 대비 효율성을 고려해 삭감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효율성 논리는 현실의 사고 위험을 외면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밀양=뉴시스] 지난해 여름 경운기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한 지역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이 사고로 농민이 큰 부상을 입었다. (사진= 독자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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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여름, 좁은 도로를 지나던 한 농민이 경운기 전복 사고로 장애를 입는 중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 A씨(65)는 "예산도 확보되고 시공업체도 정해졌는데 의회가 마지막에 예산을 끊어 공사를 못 하게 하는 건 주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63)은 "집행기관이 못 한다면 지역구 시의원들이 나서야 하는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의회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수년간 추진된 지역 숙원사업이 의회의 반복된 예산 삭감으로 멈춰 서면서 주민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주민을 위한 기관이어야 할 밀양시의회가 오히려 주민의 길을 막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밀양시의회가 이 사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lk993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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