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KIDP 28개사 솔루션 적용
작업환경 개선…근로자 인식 변화
창원·시화산단 매뉴얼 체계화도
대구국가산단 소재 ㈜한국고분자가 2024년 서비스디자인을 도입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전(왼쪽)과 그 이후. 안전환경 개선으로 근로자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산업단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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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디자인’이 사고가 빈발하는 산업단지 같은 공공 분야에 적용돼 안전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 사람의 생활·행동양식 및 인식·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산업재해를 줄이는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안전 서비스디자인 사업’을 2021년 시작했는데, 상당한 성과가 확인된다. 시범사업으로 출발해 2022년부터 본격 추진돼 총 28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참여 이후 산업재해 0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대구, 시화MTV, 창원, 군산, 아산, 남동, 신평장림 등 7개 국가산업단지 내 8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안전인프라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전 서비스디자인은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산업단지 근로자의 심리·행동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개발·적용한다. 산업재해, 화재, 사고 등 다양한 안전문제를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2019∼2023년 5년간 다양한 재난안전관리 사업에도 산단 내 중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 시기 사망, 유해화학물질 누출, 재산피해 1억원 이상의 중대사고는 매년 평균 25건씩 발생했다.
근로자의 행동·의식 변화를 통한 자율예방적 안전문화 확산의 필요성이 커졌던 것. 산업단지공단과 디자인진흥원은 진단도구 개발과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2023부터 정규사업을 시작했다.
양 기관은 안전디자인 실증 공동연구, 디자인인식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이 사업엔 매년 1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왔다.
이 사업을 도입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90점으로 높다. 사업 추진 후 산업재해가 사라지고, 재해 자체를 없앨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산국가산단 소재 ㈜호원오토는 반응형 LED신호를 활용해 지게차 사각지대 사고 예방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안전시설이나 위험물에 대한 시인성을 강화하고, 주의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창원국가산단 대건테크는 스마트 제조안전 유형의 사업장으로 변모했다. AI 기반 제조공정 맞춤형 안전디자인 솔루션으로 산재를 없앴다. 또 화재대피 유형인 시화국가산단 아폴로산업은 여성고령 근로자를 고려한 비상대피 매뉴얼을 체계화해 안전체계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단과 진흥원은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 디자인코리아에서 ‘산업안전디자인 세미나-보이는 안전, 변화된 행동’을 열어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윤상흠 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산업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디자인이 근로자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5년 차에 접어든 이 사업이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서비스디자인으로 안전한 산업단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헤럴드경제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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