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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중형 조선소도 남는 도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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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조선 新르네상스 행복한 비명

    대한조선 가동률 100% 돌파

    HJ重 “조선 사실상 풀가동 중”

    MRO 역량 강화로 위기 대응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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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업이 역대급 부흥기를 맞으면서 대형사 뿐 아니라 중형사까지 꽉 찬 수주량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형사들은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2010년대 중후반과 달리 일감을 대량 확보하면서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수주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 친환경 기술도 개발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의 조선소 가동률은 올해 3분기 기준 109.5%다. 지난해 같은 기간(94.4%)과 비교했을 때 15%포인트 이상 증가했고, 지난 2분기(112.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조선도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0%가 넘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가동률이 100%를 넘는 건 도크(선박 건조장)를 비롯한 생산시설과 인력이 최대치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HJ중공업 조선 부문(상선 기준)은 3분기 41.3%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도크 규모 대비 크기가 작은 소형 선박을 수주하면서 가동률이 적게 측정됐을 뿐, 조선소는 사실상 풀가동되고 있다고 HJ중공업은 설명했다.

    실적도 준수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케이조선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158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조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은 201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가시밭길을 걸었다. 당시 글로벌 조선 시황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수주 절벽 현상이 발생했다. 계속된 경영 위기에 케이조선과 대한조선, HJ중공업 모두 모회사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랜 암흑기를 겪었던 중형 조선사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2년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된 이후 밀렸던 선박 주문이 쏟아지면서 대형 조선사들의 도크가 꽉 차자, 중형 조선사들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탱커(원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발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감을 쌓기 시작했다.

    수주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조선은 올해 총 15척(옵션 1척 포함)의 선박을 수주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전체 수주량(8척)을 뛰어넘는 11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J중공업은 지난 9월 8850TEU (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중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6407억원으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내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전년 대비 14.6% 감소한 35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일 것으로 분석했다. 시황 부진이 길어질 시 대형 조선사 대비 재정적 기반이 약한 중형 조선사들이 받을 타격은 더욱 크다. 글로벌 조선 시장 선두인 중국의 주력 선종과 겹치는 점도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중형 조선사들은 MRO 역량을 강화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군함 MRO 수주가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커서다. 미국 군함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80조원)의 4분의1 수준이다.

    케이조선은 경남 진해 조선소에 연간 6척의 선박을 MRO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 중이다. HJ중공업은 이르면 연내 미 해군 MRO 라이선스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할 전망이다. 글로벌 탈탄소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기술 개발에서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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