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합수 한국부동산전문가클럽 공동회장(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여파에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매 시장은 연말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합수 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10·15 부동산 대책과 전망’을 주제로 열린 부동산전문가클럽 제8회 포럼에서 “연말까지 거래 위축 등 관망세가 이어지며 주택 거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정부의 자금 출처, 세무조사가 강화돼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취득세 강화,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 부과 등도 주택 매매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박합수 한국부동산전문가클럽 공동회장(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이 지난 17일 서울 선릉역 인근에서 강의하고 있다./부동산전문가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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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다만 재개발 지역의 연립·다세대 주택은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빌라 거래도 아파트만큼 거래량이 급감했으나, 빌라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가 없어 재개발 지역에 한해 투자 수요는 있는 편”이라고 했다.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박 회장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나 재건축 제한 등 미래가치의 한계로 집중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전세 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매수를 일단 보류하고 전세를 연장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수급불균형이 가중돼 전셋값은 상승하는 추세”라고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전문가클럽은 시행사, 건축사, 감정평가사, 세무사, 변호사, 금융인, 시공사, 공인중개사, 투자사 등 부동산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모임으로 지난 2월 출범했다. 박 회장과 모현숙 한국부동산리츠 투자자문협회 협회장, 조용문 부동산인공지능(AI) 서비스 ‘파란곰’ 대표가 공동회장을 맡았고, 매월 한 차례 부동산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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