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DR4-3200 16GB. 다나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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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부품 가격 급등을 부른 D램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PC·스마트폰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가중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스마트폰·PC 판매 가격이 최소 10% 이상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정보기술(IT) 시장 전반에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판매 중인 PC용 D램 제품 가격은 올해 2·4분기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다나와 등 주요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보면 매일 3~5% 내외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빅3'가 생산하는 제품 뿐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중국산으로도 수요가 몰리면서 품절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국내보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덜했던 일본 등도 해외 직구족이 눈을 돌리면서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D램 시장이 정해진 판매 가격 없이 물량 확보, 공급 여부 등에 따라 마치 '시가'처럼 매일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D램 만큼은 아니지만 낸드플래시도 가격 상승 압박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핵심 생산 라인을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배정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급성장에 힘입어 기록적 강세기에 진입한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전환된 지 오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1.8%나 상승했다.
핵심 부품 가격 급등이 2027~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가격 정책을 놓고 IT 업계 고심이 커지고 있다. 원가 인상분을 모두 판매 가격에 전이할 경우 너무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노트북 원가에서 D램과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8% 수준인데, 내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노트북 평균 소매 가격이 최대 1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가격 인상으로 수요 위축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가격에 가장 민감한 저가형 노트북 시장은 교체가 미뤄지거나 중고 제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원가가 10~15% 수준인 스마트폰 가격도 10% 가량 상승이 예측되고 있다. 올해 4·4분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계약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니터, 주변기기 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 세계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수정해 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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