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화학·생물학·지질학…
해양연구는 다학제적 데이터 필요
기존 도제식 교육 탈피 …
전공분야 외 연관분야 장비까지 ‘척척‘
해양연구는 다학제적 데이터 필요
기존 도제식 교육 탈피 …
전공분야 외 연관분야 장비까지 ‘척척‘
실습생들이 관측기기의 수중 위치를 알려주는 장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지오시스템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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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연구에 필요한 관측장비들을 다루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한꺼번에 배울 수 있어서 보람찼다.”
최근 진행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해양 관측장비 시범교육에 참여한 학부 및 대학원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해양 연구에 투입되는 장비들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KIMST는 해양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지오시스템리서치와 함께 학부생과 대학원생 총 18명을 대상으로 ‘해양 연구장비 활용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경상국립대학교 참바다호, 새바다호, 지오시스템리서치 실험실에서 진행됐다.
해양학계 한 전문가는 “해양연구는 융복합화하고 있는데 비해 장비교육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맥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AI시대를 맞아 관련 교육이 체계화되고 문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융복합화하는 해양연구
바다는 지구의 열을 저장하고 이동시키며 대기와 상호작용해 기후를 조절한다. 또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약 25~30%를 흡수, 지구 최대의 탄소 저장소 역할을 한다. 석유 가스 메탄하이드레이트 등 다양한 자원이 존재하며 의약품이나 바이오소재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다는 복잡한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지질학적 과정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을 요한다.
특히 최근들어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기상이변이 증가하면서 바다에 대한 연구수요는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필요인력이 제때 양성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이에 KIMST는 해양 연구인력의 체계적 양성을 통해 늘어나는 연구수요에 대응하기로 하고, 관측장비 실습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이다.
다양한 관측장비를 다룰 줄 아는 연구인력 양성
연구장비 활용교육은 분야별 핵심 관측장비를 대상으로 했는데, △해양물리 분야에서 CTD(전기전도도, 온도, 깊이), 조위계(수위 관측), ADCP(유속 측정), AWAC(파향·파고 측정) △해양화학 분야에서 영양염 분석기, 수질분석기, 원소분석기 △해양생물 분야에서 식물플랑크톤 네트, 동물플랑크톤 네트, 수중청음기 등이다.
수강생들은 장비 활용을 위한 이론교육과 실제 관측에 적용해보는 실습을 거치면서 연구 역량을 갖추게 된다. 단순히 장비 사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각 장비가 측정하는 데이터의 의미와 해석 방법, 다른 분야 장비와의 연계성까지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학생은 “해양연구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는 필수장비들에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과제 설정과 수행에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KIMST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 연구인력에 대한 관측장비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상분야처럼 민간자격증을 신설해 해양 연구인력 양성을 체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시스템리서치 김경만 상무는 “AI시대에 관측데이터의 품질은 핵심적”이라며 “전공분야를 넘어 연관 분야의 장비까지 이해하고 활용할줄 아는 인재를 육성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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