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R 1년물 3.0%·5년물 3.5% 유지…로이터 "中가계·기업, 불확실성 속 부채 우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불리는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 당국은 내수·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10월 LPR을 0.25%포인트 인하(1년물 3.35→3.1%·5년물 3.85→3.6%)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겹치면서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자 올해 5월 0.1%포인트씩 추가 인하했으나 이후로는 조정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달에도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로이터통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23명은 모두 동결을 예측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이 현재 중국의 주요 정책 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이달 동결됐다는 점과 중국이 전면적인 금리 인하가 아닌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달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종전의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counter-cyclical adjustment) 강화'에 더해 "역주기조절과 과주기조절(跨周期調節·cross-cyclical adjustment)을 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았다.
경기의 하방 압력에 부양책으로 단기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역주기조절 일변도보다는 중장기적 경제 안정성을 중점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중국이 당장 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 관측이 힘을 얻었다.
토미 셰 OCBC은행 아시아 거시 연구 책임자는 '과주기조절'이 더해진 보고서 문구를 두고 "광범위한 완화 정책의 시급성이 줄었다"는 신호로 풀이하며 "이는 정책 초점이 또 다른 전면적 금리 인하보다는 타깃을 맞춘 신용 지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 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10월 들어 전월 대비 급감하는 등 수요도 줄어든 상황이다. 로이터는 "경제 불확실성과 중미 간 무역 긴장으로 가계와 기업이 추가 부채 부담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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