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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전쟁 중에도 2.5% 경제성장” [이스라엘 ‘가자지구 최접경’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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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그리르 이스라엘 외무부 아·태 국장

    하이테크 힘입어 내년 4.5% 성장 전망

    한국, ‘亞 최초’ 기록 가진 핵심 파트너

    방산협력·지하철 입찰·직항재개 기대

    헤럴드경제


    이스라엘 외무부 하가이 샤그리르(사진)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외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전쟁 중에도 올해 이스라엘 경제는 2.5%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약 4.5% 수준의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이스라엘의 아시아 핵심 파트너”라며 하이테크(첨단기술) 분야 및 텔아비브 지하철 프로젝트 등 협력과 대한항공 직항 재개를 기대했다.

    샤그리르 국장은 이스라엘 경제 회복의 원동력으로 하이테크와 벤처산업을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인들의 혁신적 사고방식, 필요에 의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문화, 전장에서도 예비군들이 일을 이어간 사실 등이 경제성장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3년 기준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산업은 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의 절반 이상(약 53%)이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방위산업 등 첨단기술에서 나온다.

    사그리르 국장은 “이스라엘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5000달러 수준”이라며 “국방비는 전쟁기간 국가 예산의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샤그리르 국장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 GDP 성장의 60~70%를 차지한다”며 “제조, 기술, 반도체 모두가 아사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이스라엘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스라엘 수출의 27%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년전 10~15% 수준에서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에 있어 한국은 “다양한 ‘최초’ 기록을 보유한 나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샤그리르 국장은 “한국은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첫 아시아 국가이며, 첫 직항 노선을 연 국가이기도 하다”며 “기업 연구개발(R&D) 센터를 이스라엘에 가장 먼저 설립한 아시아 국가도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하이테크, 데이터 센터, 방산 등에서 큰 협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텔아비브에서 진행 예정인 대규모 지하철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샤그리르 국장은 향후 아시아와의 협력에 대해 “2026년부터 2027년 사이에 협력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 중 약 10%가 아시아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과거 유럽과 미국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나, 최근 아시아 비중이 성장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샤그리르 국장은 이스라엘 내 아시아 출신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는 중국·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 온 약 15만 명의 노동자가 있다”며 “이들은 이스라엘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항공 노선 복구와 관련해 “현재 중국·일본·태국 직항이 있다”며 “내년에는 인도·홍콩 등으로 직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도 대한항공이 이스라엘 직항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3년 10월7일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 논란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2년전 발생한 학살은 끔찍한 비극이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 대응은 정당한 자위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국제법에 따라 윤리적으로 수행됐으며, 민간인 대피 명령도 발령했다”고 덧붙였다.

    샤그리르 국장은 중동에서 논의되고 있는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두 개의 독립 국가로 분리·공존시키는 해법)’에 대해 “현재 단계에서 팔레스타인과의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며 “그런 논의는 하마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결과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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