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개발자 AI→MNO CIC로 전환 배치
지역 대리점 AX 업무 맡겨…불만 목소리
SKT "극히 일부 발령 낸 것…구조조정 아냐"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이 AI CIC(인공지능 사내독립기업)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돈 버는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췄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을 MNO(통신) CIC로 발령 내며 지역 대리점의 AX(인공지능 전환) 업무를 맡겨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AI CIC는 최근 팀장·팀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MNO CIC보다 약 한 달 빨리 출범한 만큼 조직개편을 일찍 마친 것이다.
정석근, 유경상 공동 CIC장이 이끄는 AI CIC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한 'B2C AI' △인더스트리얼·피지컬 AI 와 AI 클라우드, 데이터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B2B AI' △메시징·인증·페이먼트를 담당하는 '디지털플랫폼' △데이터센터 사업을 총괄하는 AI 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술 영역도 플랫폼과 AI 모델에 집중해 실질적으로 사업을 지원한다. 특히 팀 단위 조직은 수시로 이합집산이 가능한 프로젝트 형태로 구성해 빠른 시장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SKT는 약 1500명의 CIC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근속연수 5년 차 이상으로 신청 대상을 확대하고 4년 치 연봉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실제 퇴직 인력은 200여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직원 중 소수 인원은 MNO CIC로 전환 배치해 지역 대리점의 AX 업무를 맡겼는데, 이를 두고 강제 지방발령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개발자를 소모품 이하로 취급한다"며 "희망퇴직 안 하면 지방발령을 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도 "회사가 원하면 강제로 직무를 변경하고 지방발령을 낸다. AI 정예화한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이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선 SKT가 AI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개발자를 채용했으나, 예상만큼 성과가 안 나자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SKT는 희망퇴직은 자발적 신청이 원칙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설명이다. 직무 재배치도 통신업계에선 자주 있는 일이다. SKT 관계자는 "AI를 전사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지역 대리점의 AX를 위해 소수 인원을 발령 낸 것"이라며 "지역 근무를 원하지 않는다면 CDP(경력개발제도) 등을 통해 사내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