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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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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연구소] 22년 다져온 메이플스토리 IP, 방치형 시장을 다시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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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만화, 웹소설, 웹툰, 음악, 게임,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제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잘 만든 IP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만큼, IP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부가가치 사업이 필수적인 비즈니스 모델(BM)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죠. <디지털데일리>는 'IP연구소'를 통해 문화·정보기술(IT)업계 전반에 걸친 IP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방치형 장르의 인기가 한동안 주춤한 가운데 넥슨 신작 '메이플 키우기'가 출시 직후 국내 앱마켓 매출 정상에 오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앱마켓 상위권에는 방치형 타이틀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메이플 키우기는 지난 15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현재까지도 차트 최상단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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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세븐나이츠 키우기', '버섯커 키우기' 등이 장르 흥행을 견인했지만 해당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 이후에는 약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업계에서는 메이플 키우기의 흥행을 두고 지난 22년간 축적된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의 힘이 증명된 사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넥슨이 오랜 기간 메이플스토리 IP를 유지·확장해 온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입니다.

    ◆장르 약세 극복한 '메이플 키우기'…아는 맛도 한층 간편하게

    메이플 키우기의 성과는 방치형 장르가 약세를 보이던 최근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방치형 게임은 지난 2023년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게임사의 '버섯커 키우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비즈니스 모델(BM)을 앞세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장르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다만 최근에는 방치형 게임들을 국내 앱마켓 순위표 상위권에서 거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선 흥행 이후 '짧은 기간 대비 높은 수익성'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유사 타이틀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장르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용자 피로도가 빠르게 누적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메이플 키우기는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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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 키우기의 흥행 비결은 명확합니다. 개발사 에이블게임즈의 장점을 살려 방치형 장르의 장점을 가져가는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메이플스토리 IP로 게임을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방치형 장르 팬들에게는 익숙하고 메이플스토리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BM도 장르적 특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하죠.

    8종의 모험가 캐릭터, 레벨업 시 부여되는 스킬 포인트, 장비 및 무기 강화 등 원작의 구성 요소가 메이플 키우기에 녹아있죠. 여기서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는 무기 및 엘리트 몬스터 소환 시스템으로 간소화 시키고, 수동 반복 사냥의 피로는 자동전투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면서 대폭 줄였습니다.

    결국 메이플스토리 IP의 친숙함이 방치형 장르 특유의 낮은 진입 장벽과 만나 이용자 유입을 견인한 셈입니다. 원작의 익숙한 성장 공식이 부담 없이 즐기는 진행 방식과 결합하면서 기존 메이플 이용자 뿐 아니라 방치형 장르 이용자까지 동시에 끌어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22년 축적된 IP 파워…글로벌·오프라인으로 확장 중

    메이플스토리 IP가 이렇게 강력한 인지도를 얻게 된 배경에는 지난 22년간 쌓아온 넥슨의 노력이 있습니다. 올해 서비스 22주년을 맞이하는 원작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6월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로 PC방 점유율 25%를 달성하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1위, 종합 2위를 달성할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 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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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 프랜차이즈 IP로 성장시켰습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은 9년간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74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나아가 서비스 지역을 북미,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라이브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죠.

    샌드박스형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지난 4월 글로벌 서비스 이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9만명을 달성, 크리에이터(창작자) 누적 수익이 51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이는 IP 소비가 단순 플레이를 넘어 창작·유통 구조로 확장되며 참여형 생태계를 갖추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메이플스토리 IP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넥슨은 지난 10월 서울 강남에 메이플스토리 테마 상설 PC방 '메이플 아지트'를 오픈했으며 2026년 상반기 중 잠실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내 약 600평 규모의 메이플스토리 테마존 '메이플 아일랜드'를 개장할 계획인데요.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오픈 한달 만에 방문객 2만2000명을 모았고 공식 온라인 스토어 '메이플스토어'도 초개인화 굿즈 제작 서비스를 통해 3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IP 소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메이플스토리 IP 축제 '메이플 콘'은 메이플스토리 IP 전체를 활용한 콘셉트로 3일간 1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했습니다.

    ◆사회공헌에서도 빛나는 '메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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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재단은 메이플스토리 IP의 대중성을 사회공헌 활동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게임 아이템 판매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의 인공달팽이관 수술비와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하는 '소리 나눔 프로젝트'에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35만명이 동참해 청각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총 67명을 지원했는데요. 넥슨재단은 IP를 활용해 청각 장애 어린이 언어 재활 치료 교구 '소리친구 예티'와 청각 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를 제작 및 배포해 장애 인식 개선에도 나섰습니다.

    또한 넥슨재단은 넥슨코리아, 컴퓨팅교사협회와 함께 메이플스토리의 아바타, 맵, 몬스터, 미니게임 등을 활용해 기초 코딩 원리를 학습할 수 있는 '헬로메이플'을 운영 중입니다. 헬로메이플은 2024년 9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고, 전국적으로 3000명 이상의 현직 교사와 강사가 양성되는 등 코딩 교육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죠.

    어린이의 놀 권리 및 건강권 향상을 위한 공공형 놀이터 조성 사업인 '단풍잎 놀이터'도 주목할 만합니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주황버섯', '돌의 정령' 콘셉트의 놀이터를 경기도 성남시와 의정부시에 개장했으며 최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3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해당 놀이터는 이용 만족도 점수가 기존 대비 약 3배 상승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IP 확장은 계속된다…쇼케이스로 이용자 접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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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은 올 겨울 연이은 쇼케이스를 통해 이용자와 IP의 접점을 더욱 넓힐 계획입니다.

    오는 12월6일 '메이플스토리M'의 겨울 쇼케이스 '익스팬드'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12월13일에는 원작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 '크라운'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개최하는데요. 현장에서는 겨울 업데이트 계획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같은 대규모 쇼케이스 운영은 단순 업데이트 발표를 넘어 메이플스토리 IP를 경험 기반 브랜드로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방치형 장르의 하향세를 뚫고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메이플 키우기의 성과는 메이플스토리가 단순한 온라인 게임을 넘어 지속형 프랜차이즈 IP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장르 침체 속에서도 파생작이 시장 정상에 오른 것은 오랜 기간 축적된 IP 자산, 오프라인 확장 전략, 참여형 이용자 생태계가 결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메이플스토리 IP는 이제 게임 산업을 넘어 콘텐츠·교육·오프라인 경험까지 아우르는 독자적 영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PC방 테마 공간부터 롯데월드 테마존, 교육용 코딩 플랫폼, 사회공헌 놀이터까지 IP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온 넥슨의 전략은 오래된 IP가 시대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데요. IP 경쟁이 치열해지는 게임업계에서 넥슨의 사례는 장기적 IP 육성과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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