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6일 열리는 양사 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주식 교환 비율을 1대 3에서 1대 4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이사회 당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합병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는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한 절차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두나무는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두나무가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지배구조 재편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고, 네이버는 2대 주주로 내려앉게 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망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이 결합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네이버의 커머스·광고·콘텐츠·금융 서비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는 '금가분리'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이번 결합을 규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병 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내고 "당사의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위 기사에 언급된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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