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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상승세' 런던증시서 돈 빼는 영국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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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들어 연간 최고규모 약 50조원 이탈

    연합뉴스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영국 런던증시가 상승세를 탔지만 영국 국내 투자자는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영국 투자자들이 올해 런던 주식시장에서 260억 파운드(약 49조9천억원)를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간 유출 규모로 사상 최대다.

    외국 투자자들은 150억 파운드(약 28조8천억원)를 런던증시에 투입한 것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발표될 영국 정부 예산안에 증세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는 등 불확실성으로 영국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저위험 자산이나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1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6% 올랐다. 이대로면 201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3%), 스톡스(Stoxx) 유럽 600 지수(11%)보다 높은 것이다.

    이매뉴얼 코 바클리스 유럽주식전략팀장은 "영국 주식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2025년의 승자가 됐지만 영국 투자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증시 주요 부문인 금융, 광업, 방위산업 부문 주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확산하면서 런던은 투자를 다각화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FTSE 1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4배로, S&P500 지수(27.3배)보다 낮다.

    마이클 스티아스니 M&G 영국 주식팀장은 "영국 주식이 미국과는 좀 다른 것을 제공해 다각화를 원하는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런던증시로 외국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영국이 투자하기 좋아서가 아니라 투자를 분산해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면서 영국 정부가 국내 투자자를 되돌리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셰런 벨 골드만삭스 선임 주식 전략가는 "가계 심리를 개선해야 한다"며 "영국 투자자들은 외국 주식을 사기 위해 영국 주식을 파는 게 아니라 주식에 대한 노출을 전체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금 제도에서 영국 자산에 대한 세금 혜택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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