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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檢 김건희 디올백 봐주기' 수사 착수…내달 尹부부 소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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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 금품수수' 정조준…종묘 차담회·선상 술파티도 조사할 듯

    金 오빠 구속영장 기각에 "증거인멸 용인으로 비칠 수 있어" 반발

    檢부실수사 첫 타깃은 '디올백'…대검서 1만쪽 사건기록 넘겨받아

    연합뉴스

    법정 출석한 윤석열·김건희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9.26 2025.9.24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를 내달 4일과 11일 소환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내달 17일 출석시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 측 변호인단과 출석 일자를 이같이 조율했으며 다음 주 중 정식으로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내달 28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대면조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게 각각 오는 24일, 26일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들은 재판 일정과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변호인과 협의가 끝난 일정인 만큼 이번에는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김 여사의 경우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구치소 방문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여사는 현재 남부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고가 귀금속 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명 청탁과 함께 19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받은 의혹, 같은 해 9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 편의 청탁 대가로 5천만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 역시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 외에도 이른바 '종묘 차담회' 의혹, 윤 전 대통령과의 해군 선상 술 파티 의혹 등 국가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특검팀은 그가 김 여사의 부정한 금품 수수에 연루된 게 아닌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김진우 영장실질심사 출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19 saba@yna.co.kr



    한편,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구속영장이 전날 법원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특검팀 내에선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증거 인멸을 법정에서 인정한 피의자의 구속영장도 기각되고 있어 수사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수사 기간이 한정된 특검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주, 증거 인멸·은닉 등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수사 방해 행위가 밝혀지더라도 용인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사법 시스템에 대한 이런 도발 행위에는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이 사법절차 내에서 피의자들에게 보다 명확히 보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점을 간곡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 가운데 하나인 증거인멸 염려가 충분히 입증됐음에도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의 판단에 비교적 강한 톤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모친 최은순씨의 요양원에서 발견된 경찰 인사 문건과 이배용 전 위원장의 당선 축하 편지를 자신이 없앴다고 시인했다.

    특검팀은 이를 김씨를 구속해야 할 결정적 이유로 지목했지만, 법원은 이런 행위가 2011∼2016년 공흥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국고손실이라는 핵심 혐의 사건의 증거를 인멸할 위험과 직결되진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전날 공개한 영장 기각 사유에도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본건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 현판식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문홍주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홍지항 지원단장. 2025.7.2 [공동취재] dwise@yna.co.kr


    특검팀은 한편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검거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코스닥 상장사 회장, 대부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들의 사무실, 주거지, 별장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도주 중이던 이 부회장에게 데이터에그, 유심(USIM), 은신처를 제공하고 운전기사를 섭외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모양새다.

    그 일환으로 최근 대검으로부터 1만쪽이 넘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 기록을 넘겨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백을 받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다.

    전담팀을 꾸려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작년 10월 무혐의 처분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에 항고했고 서울고검이 기각하자 재항고해 사건 기록이 대검으로 넘어갔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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