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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美 9월 일자리 12만 증가…실업률은 4.4% 3년11개월 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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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월 미국 신규 일자리 수가 12만 개 가까이 늘었다.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과거보단 부진한 흐름이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셧다운’(미국 정부 일시 중단) 여파에 가장 최신 통계인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취소되면서, 금리 결정 신중론에 무게가 실렸다.



    美 신규 일자리 반등에도, 실업률 약 4년 만에 최고



    2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신규 일자리는 전달과 비교해 11만9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8월 증가 폭(-4000명)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만 명)도 크게 웃돌았다. 9월 고용보고서는 원래는 지난달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역대 가장 긴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에 발표가 미뤄지다 이날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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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은행 건물 외관 꼭대기에 걸린 미국 건설업체 "We Are Hiring" 안내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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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일자리 수 증가 폭은 8월보다는 나아졌지만, 과거 평균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비교 대상인 직전(8월) 고용지표가 계절적 요인으로 부진했던 데다, 9월 수치는 1년 전 일자리 증가 폭(25만5000개)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함께 발표된 9월 실업률은 4.4%로 8월(4.3%)과 비교해 오히려 소폭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있었던 2021년 10월(4.6%) 이후 약 3년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 원인을 노동 공급 부족에서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이민 정책에 이민 노동자가 줄면서, 일자리 수 증가 속도도 예전만 못해서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학자들은 현재 미국의 노동 가능 인구 증가 수준에서는 매달 3만~5만 명 정도의 신규 일자리만 늘면 된다고 본다”면서 “이는 지난해 15만 명에서 줄어든 수치”이라고 짚었다.



    ‘깜깜이’ 지표에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고용시장이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작게 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60.4%로 예상했다.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전(69.9%)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 판단의 기준이 되는 통계가 충분하지 않아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실업률 산출에 필요한 가계조사가 셧다운 영향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날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했다. 고용보고서는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조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체 조사를 통해 작성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일부 사업체 조사만 완료했는데, 이를 11월 고용보고서에 통합해 다음 달 16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11월 고용보고서도 원래 다음 달 5일 공개 예정이었는데, 조사가 덜 이뤄졌다는 이유로 발표를 11일 늦췄다. 이 때문에 다음 달 9~1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활용할 최신 고용 통계는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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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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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d도 금리 결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많은 참석자가 각자의 경제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신속히 낮춰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정부 공식 통계는 ‘깜깜이’이지만, 일부 민간 통계는 인공지능(AI) 충격에 따른 ‘일자리 쇼크’를 경고하고 있어서다. 지난 6일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닷컴버블’ 붕괴 후 가장 큰 15만3074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데이터가 부족해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노동시장 악화 상황에서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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