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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비트코인 9만달러 붕괴, 남의 일 아니다…금융권 연결 고리 ‘부각’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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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 연결된 가상자산, 더 이상 ‘외딴섬’ 아냐

    6주간 1.2조달러 증발…코인 조정이 남긴 경고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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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통 금융시장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인 시장이 더이상 금융권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코인게코 추정치를 인용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 가치는 3조2000억달러로 하루 거래대금은 약 197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지만 규제당국은 충격이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4월 이후 처음으로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77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주 동안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약 1조2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보통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움직인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이번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의 1개월 상관계수는 0.84까지 높아졌다. 이는 최근 6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분위기가 흔들리면 함께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민감한 고리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뱅크런 등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준비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준비금이 예치된 은행에도 파장이 번질 수 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테더는 약 1810억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120억달러가 미국 국채에 투자돼 있다. 경쟁사 서클도 약 24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중이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 역시 증가하고 있다. LSEG에 의하면 블록체인·가상자산 및 채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2250억달러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약 1.8% 수준이다. 다만 이는 스트래티지와 같은 가상자산 재무기업(DAT)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로 최근 이들 기업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장 코인 외 알트코인 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이들 기업 절반 가량이 매입가보다 낮은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이터는 “올해 미국에서 새로 상장한 기업 173곳 가운데 4곳은 가장자산 기업이며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총 12억달러로 미국 IPO 전체 자금 유치액의 약 3.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노출도 점차 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가상자산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자산 수탁 관련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주요 은행이 지난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규모를 47억유로까지 확대했으며 이는 직전 연도(4억유로)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23년 가상자산 특화 은행이던 실버게이트가 예금 인출 사태로 붕괴한 사례가 있어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투자 상품을 통한 연결도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늘었다. 시장 통계 업체 모닝스타다이렉트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자산 상장지수상품(ETP)은 지난 2021년 104개에서 올해 367개로 급증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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