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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미공개 신작 미리 보세요" 넷플릭스, 韓에도 초대장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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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뷰 클럽' 한국으로 확대

    머니투데이

    /사진=넷플릭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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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온라인 사전시사 프로그램 '프리뷰 클럽'을 한국으로 확대한다. 넷플릭스 내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국 시장 시청자의 의견을 콘텐츠에 적극 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들은 성장의 해답을 한국에서 찾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날 일부 국내 가입자를 대상으로 프리뷰 클럽 가입 초대장을 보냈다. 넷플릭스가 2021년 미국에서 선보인 프리뷰 클럽은 미공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미리 보고 설문조사에 답하는 온라인 사전 시사단이다. 넷플릭스 초대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서비스로, 프리뷰어(previewer)는 영상 시청 전 NDA(비밀유지협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별도의 보수는 없다.

    프리뷰 클럽 중 일부를 선별해 1~2시간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포커스 그룹'은 국내 도입하지 않았다.


    프리뷰 클럽 의견 더하니…오스카상 후보까지

    넷플릭스는 국내 가입자의 콘텐츠 시청 내역·방식과 넷플릭스 이용기간을 고려해 일부에만 초대장을 보냈다. 총 몇 명에 초대장을 보냈는지, 첫 시사 영상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해외 프리뷰 클럽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사한 적 없는 만큼, 국내 프리뷰어들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로 시청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프리뷰 클럽의 피드백을 제작사에 참고용으로 전달한다. 제작사가 피드백을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에 따라 장면과 비주얼을 바꾸거나 전체 시퀀스를 재촬영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은 프리뷰 클럽 시사에서 '너무 진지하다'는 평가를 받고 개봉 전 유머코드를 추가했다. 그 결과 공개 일주일만에 1억5229만 시청시간을 기록해 당시 넷플릭스 자체 기록을 깼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K콘텐츠 비중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초 콘텐츠 수요 측정 회사 패럿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한국어 콘텐츠 비중은 2020년 2%에서 2024년 6.8%로 상승했다. 이는 영어와 스페인어에 이어 3위다.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 한국어 콘텐츠 비중은 약 29.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넷플릭스 올해 다양한 한국 영화·드라마·예능·다큐를 선보였지만 그중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등 외에는 메가 히트작이 없었던 만큼, 국내 이용자 의견을 조기에 반영해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 역시 "프리뷰 클럽에서 상영된 콘텐츠 상당수가 글로벌 톱10에 올랐다"며 "회원 피드백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콘텐츠 제작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메가 히트를 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경우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호평이 나왔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용자 설문 결과가 영상 수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행이 확산될 경우, 창작자 '편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프리뷰 클럽 회원들의 의견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며 "넷플릭스는 창작자의 크리에이티브 결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 최종적인 결정은 항상 각 작품의 크리에이터와 제작진의 창작 의도와 비전에 따라 이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도, 창작자의 고유한 표현과 창의성을 지키는 균형을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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