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트럼프 협박에도…美 연준 12월 금리 동결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 비농업 일자리 11.9만명↑
    고용안정·인플레 우려에 인하 전망 약화


    매경이코노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9월과 10월 두 번 연속 금리 인하에 이어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됐지만,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데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1만9000건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만건)를 두 배 이상 웃돈 수준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달(2만2000명)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업률은 전달 4.3%에서 4.4%로 소폭 상승했다.

    고용이 기대 이상으로 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며 연준이 12월 동결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 상승해 연준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았다. 올 초 둔화 조짐을 보였던 물가는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다시 압력을 받고 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상승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9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선 “상당한 안정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9월 고용지표는 두 달 전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현재 흐름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월 고용 보고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셧다운 영향으로 발표가 지연됐다.

    시장에서도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장 기준금리 전망을 분석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날 61%로 전일 67%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인하 가능성(33%)보다는 여전히 높다. 한 달 전만 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전날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 다수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에서는 “몇몇(several) 참석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12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반면, 다수(many) 참석자는 자신들의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FOMC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행사에서 파월 의장을 또 다시 겨냥하며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심각하게 무능하다”며 “당장 날려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