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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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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위기 몰린 '비트코인 황제'… 스트레티지 MSCI 퇴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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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스트레티지가 주요 주가지수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트레티지가 MSCI 미국(MSCI USA)과 나스닥100 등 핵심 벤치마크 지수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전략가는 "스트레티지가 주요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유동성 감소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MSCI가 스트레티지의 퇴출을 결정할 경우 당장 약 28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지수 추종 자금까지 합치면 이탈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스트레티지와 연동된 패시브 펀드 규모는 현재 약 90억달러에 이른다.

    운명의 날은 내년 1월 15일이다. MSCI는 지난달 "디지털 자산 보유액이 총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은 '투자 펀드'와 유사해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스트레티지의 성장을 견인했던 이른바 '플라이휠' 모델도 작동을 멈췄다. 세일러는 그동안 고평가된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고, 이를 통해 다시 주가를 부양하는 순환 구조를 유지해왔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이 전략은 유효했다. 회사 주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훨씬 높게 거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스트레티지 주가는 작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60%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금고'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기관투자자들에게 '혁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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