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옆 동네로 '풍선효과'
광진구 10.15% 상승률 1위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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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된다. 초기 6개월 집값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좌우하는 데다, 초기 흐름이 집권 기간 내내 지속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풍선효과...수도권 아닌 '한강벨트'로
그렇다면 새 정부의 초기 집값 흐름은 어떤 모습일까.
KB부동산 월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정부가 출범한 6월부터 오름폭이 커진다. 1~5월에는 보합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6월 1.43%, 7월 1.28%, 8월 0.60%, 9월 0.82%, 10월 1.46%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6월부터 오름폭이 다소 커진 것이 특징이다. 전국 아파트값도 마이너스에서 6~10월에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자료 : KB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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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새 정부 출범 6~10월에 전국 아파트값은 0.63%, 수도권은 1.61%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서울은 4.22% 올랐고, 강남구는 5.09%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구별로 보면 '한강벨트'의 독주다. 새 정부 출범 이후 10월까지 광진구가 무려 10.15% 뛰며 1위를 기록했다. 광진구 광장동 '극동1차' 전용 84㎡의 경우 지난 10월 28억원에 거래되며 30억원에 육박했다. 국평 역대 최고가이다. 성동구와 강동구도 9% 이상 올랐다. 송파구 8.12%, 마포구 7.67% 등을 기록했다.
자료 : KB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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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10위권에 송파구를 제외한 강남 3구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남구는 5.09%, 서초구는 3.61% 상승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한강벨트와 재건축 유망 단지에 수요가 몰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전 지역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약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도 분당, 과천, 용인 수지, 안양 동안, 광명 등 일부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 관계자는 "출범 초기부터 나온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강남 3구 인접지역, 특히 한강벨트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초기 6개월...집권 기간 집값 흐름 좌우
역대 정부 출범 6개월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박근혜 정부를 제외하고는 초기 흐름이 계속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박 정부 때에는 초기에는 아파트값이 하락했지만 후반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선 노무현 정부의 경우 초기 6개월 동안 전국은 5.89%, 서울은 6.71% 상승했다. 강남구 13.79%, 강동구 15.88%, 송파구 12.77% 등 강남 집값은 폭등 수준에 가까웠다. 결국 집권 기간 5년 동안 서울은 56%, 송파구는 82% 폭등했다.
자료 : KB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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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경우 초기 6개월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강남권은 약보합·하락세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강남구 0.15%, 강동구 -1.24%, 서초구 -0.26%, 송파구 -1.53% 등 약보합·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장기간 약보합이 지속되면서 해당 정부 5년 동안에 -3.1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규제 카드를 꺼냈다. 출범 6개월 동안 성적을 보면 서울과 강남구 집값 오름폭이 컸다. 결국 서울 집값의 경우 강북과 강남이 고루 폭등하며 5년간 62%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윤석열 정부 6개월은 하락·약보합 장세였다. 단 윤 정부 때에는 양극화의 간극이 더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초기 6개월 강남구 아파트값은 0.14% 상승했다. 윤 정부 들어 올 5월까지 전국 아파트는 -11.31%, 서울도 -4.9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 강남구 아파트값은 무려 11.61% 폭등장을 연출했다. 집권 초기 6개월 양극화 흐름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이재명 정부 초기 6개월 특징은 주택시장에서 '한강벨트'가 부상한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계속 나올 규제 정책이 정부의 의도대로 효과를 낼지는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 6월 13억8174만원에서 10월 14억6132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는 이 기간 17억원대에서 18억원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매매가는 10월 기준 5억4000만원선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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