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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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조정이 이어졌던 지방 집값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소폭 상승하고 있다.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경기 비규제 지역처럼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등하진 않았으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이 감지되고 있다. 울산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 상승세가 포착된다. 매매 가격 상승 전조 증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3주 차 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 9월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하던 지방 집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5대 광역시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은 울산이다. 최근 조선·자동차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울산 남구 야음동 소재 ‘울산대현더샵2차’ 전용 84㎡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아이파크 전용 92㎡는 지난달 8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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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도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전북 전주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26%로, 이는 서울(0.20%)을 넘어선 수준이다.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줄었는데 신축 아파트 수요는 여전히 높아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2022년만 해도 2000가구 이상이던 전주시 입주 물량은 2023년 1369가구, 지난해 245가구, 올해 277가구로 급감했다.
전주 내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전주시 덕진구 포레나전주에코시티 전용 84㎡는 이달 초 7억59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내년 입주를 앞둔 ‘서신 더샵 비발디’ 120㎡ 분양권도 1년여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른 9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4% 상승했다. 특히 세종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는 추세다. 2주 전 0.49%였던 상승률이 지난주 0.37%로 하락했으나, 지방 평균치와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주 전엔 전국 전셋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역별 편차가 있긴 하나 추세적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어, 올해까지는 지방 집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맞으나,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취득세 중과·양도소득세 면제 등 정부의 과감한 세제 혜택이 있어야 투자 수요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것이다. 실수요만으론 상승 동력이 지속되긴 어렵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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