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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마스가' 호재 맞은 조선 빅3, 중소조선사도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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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미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앨런 셰퍼드'(Alan Shepard)함./사진제공=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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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 대형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부터 상선 건조까지 다방면에서 중소 조선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조선사는 최근 호황에 따른 도크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중소 조선사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win-win)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앨런 셰퍼드'(Alan Shepard)함의 MRO를 HD현대중공업 인근에 위치한 협력 업체에서 수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앨런 셰퍼드함을 접안시켜 수행하는 안벽 작업부터 후반작업까지 해당 조선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한발 앞서 이 같은 상생 모델을 도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수주한 '유콘'(YUKON)함의 MRO를 협력업체의 수리조선소에서 처리한 데 이어, 최근 2차 MRO를 위해 입항한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정비하고 있다. 삼양마린그룹 등 지역 내 10개 조선소 인력이 투입되며 정비 장소도 본거지인 거제가 아닌 마산으로 정해졌다. 한화오션은 이 밖에도 영국 해군 호위함, 캐나다 해군 초계함 등의 점검·수리를 거제 본공장이 아닌 부산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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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YUKON)함./사진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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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선 분야에서도 대형 조선사와 중소형 조선사의 협업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국내 중견 조선소 HSG성동조선에 유조선 2척 건조를 통째로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국내 대형 조선사가 계열사가 아닌 외부 조선사에 선박 건조 전부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추가로 유조선 2척 건조를 HSG성동조선에 맡길지 검토중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중형 상선 MRO, 일부 블록 제작, 군함 모듈 공정 등을 부산·울산·목포권 중소 조선소로 분산하며 외주 협력 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대형 조선소 도크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그 해법으로 중소 조선소와의 협업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형 조선사의 가동률은 HD한국조선해양 조선 부문 105.5%, 한화오션 101.1%, 삼성중공업 112%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에 당장 선박을 발주해도 인도 시점은 2028년 말~2029년으로 사실상 3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황이다. 365일 도크가 비지 않는 가운데 미 해군 MRO 사업까지 확대되면서 도크 부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 조선사들은 대형 조선사에서 지역 중소 조선사로 이어지는 생태계 복원 효과를 기대한다. 인력 감축과 가동 중단을 반복했던 지역 조선소들이 꾸준한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상생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의 호황이 중소 조선사의 일감 증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자리 잡으면 국내 조선 산업 생태계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에 일감을 맡길 수 있는 신뢰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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