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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퀄컴, AVX·안티치트 모두 뚫었다…Arm PC '게이밍' 마지막 퍼즐 맞춘 '스냅드래곤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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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드래곤X딥다이브] 현장에서 사이버펑크·에일리언로드 '쌩쌩'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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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스냅드래곤X2 시리즈에 대한 실제 게임 구동 데모를 공개했다. 앞서 파라다이스 포인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X 아키텍처 딥다이브 2025’ 후속으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Snapdragon X2 Elite)의 성능과 아키텍처를 심층적으로 소개한 직후였다.

    스냅드래곤X2 시리즈의 게임 구동 시연은 카를로스 도밍게즈(Carlos Dominguez) 퀄컴 게임 개발자 기술 리드가 진행했다. 사실상 이 곳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Arm 계열의 게이밍 호환성과 성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장이었다. 그 역시 스냅드래곤 X2 플랫폼이 단순한 모바일 파생 칩이 아니라 “PC 게이밍 생태계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시점”에 이르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도밍게즈 리드는 “우리는 단순한 반도체 엔지니어링 팀이 아니라 AAA급 콘텐츠를 제작하는 ‘서라운드 게임 스튜디오(Surround Game Studio)’를 운영한다”며 “이곳에서 실제 게임 제작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며 엔진 최적화와 드라이버 조정, 렌더링 튜닝을 사전에 검증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퀄컴의 시연 콘텐츠가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니라 “내부에서 직접 제작된 실전 검증용 타이틀”임을 강조했다.

    이번 데모는 ‘PC에서의 윈도우 온 스냅드래곤 게이밍 구현’을 주제로 진행됐다. 도밍게즈 리드는 “게임 실행은 크게 CPU 로직, OS API, 그래픽 렌더링으로 나뉘는데, 우리 시스템은 OS와 그래픽 호출 모두 ARM64EC 기반 네이티브 구조로 작동한다. 즉 GPU 측면에서는 사실상 완전한 네이티브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식화된 자료를 통해 “초기 명령 변환 이후 대부분의 경로가 캐시에 상주하며, 2~3프레임이 지나면 완전한 네이티브 실행처럼 동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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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은 지난 몇 년간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발사 및 보안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을 이어왔다. 도밍게즈 리드는 “PC 게임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커널 드라이버 기반 안티치트 솔루션이었다”며 “3년에 걸친 협력 끝에 이지 안티치트(Easy Anti-Cheat)를 포함한 주요 상용 솔루션의 ARM 지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자가 별도의 코드 재빌드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부트스트래퍼만 업데이트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트나이트(Fortnite), 기어스 오브 워 리로드(Gears of War Reloaded), 데드바이데이라이트(Dead by Daylight), 세븐데이즈 투 다이(7 Days to Die) 등 주요 타이틀이 이를 적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큰 기술적 진전은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 명령어 지원이다. 과거에는 AVX를 사용하는 게임이 에뮬레이터에서 아예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VX 지원 에뮬레이터를 롤아웃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최신 AAA 타이틀이 원활히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측정된 화면에는 평균 64fps, 1% 로우 57fps의 안정적인 프레임이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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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도밍게즈는 프레임 타임 안정화에 집중한 내부 개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과거 오버워치(Overwatch)는 평균 60fps라도 실제 플레이 체감은 불안정했다”며 “컴파일러와 드라이버, 에뮬레이션 레이어 최적화를 통해 현재는 120fps 환경에서 1% 로우도 104fps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데모에서는 FSR(FidelityFX Super Resolution) 품질 모드에서 60fps로 구동됐으며, 전원 케이블을 분리해도 성능 저하 없이 유지됐다. 그는 “GPU 소비전력은 약 14와트 이하로 안정적이며, 배터리 상태에서도 3~4시간의 게이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FSR의 프레임 생성 기능을 활성화하면 80fps까지 상승했다.

    도밍게즈는 “GPU 바운드 환경에서는 이미 네이티브 수준 성능을 확보했다”며 “따라서 모든 게임의 포팅을 강제할 필요는 없지만, CPU 중심의 워크로드나 전력 효율을 중시하는 개발사는 ARM64 네이티브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언리얼 엔진 5와 유니티 엔진은 이미 ARM64를 완전 지원한다”며 “커스텀 엔진을 쓰는 스튜디오에는 오픈소스 ‘SIMD 에브리웨어’를 제공해 SSE·AVX 코드를 NEON으로 변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리얼 엔진 5 기반 신작 ‘에일리언 로드 : 인커전 이볼브드 에디션(Alien Road: Incursion Evolved Edition)’을 시연했다. 이 타이틀은 x64와 ARM64 실행 파일을 모두 포함해 스팀과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단일 패키지로 배포된다. 도밍게즈 리드는 "사용자가 실행 버튼을 누르면 플랫폼을 자동 감지해 해당 버전을 구동한다”며 “개발자 입장에서도 QA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도밍게즈는 세션을 마무리하며 “스냅드래곤 X2는 단순한 전력 효율 칩이 아니라, PC 게이밍 생태계를 완전히 아우르는 컴퓨팅 플랫폼이다. 오늘의 시연은 그 증거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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