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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요즘 마음이 무겁거나 여행의 첫 발을 내딛고 싶은 이를 위한 안내서 [여책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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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출발하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도전과 시도, 결심과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발길 닿는대로 움직이다 보면 그 또한 여행입니다. 첫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 어려울 뿐, 막상 시작하고 나면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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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마츠야마 / 사진 =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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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전공부터 직장생활까지 일본만 판 끝에 일본통이 된 이의 일본여행 이야기를 여책저책이 만나봅니다.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 두드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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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두드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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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허근희는 그야말로 일본통이다. 대학 전공도 일본학, 이후 관광통역 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여행사 일본 전문 인솔자로만 15년을 근무했다. 셀 수 없을 만큼 일본 전역 곳곳을 누비며 여행 중 만난 이들과 함께 인생을 배우고 성장했다는 저자는 그 순간을 책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으로 옮겼다.

    ​책은 단순한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여행을 통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을 이야기한다. 일본의 숨겨진 도시와 자연을 따라가며 바다와 산, 온천, 미식, 숲 냄새가 가득한 낯선 공간 속에서 저자는 마음의 회복을 기록했다. 그는 “걷고 떠돌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완전한 행복은 내 안에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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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나고야 / 사진 =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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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일본의 중부, 시코쿠, 산인, 도호쿠의 네 군데 지역을 소개한다. 중부 지역에서는 토야마, 가나자와, 나고야, 나가노를 중심으로 ‘진짜 여행’의 감각을 되찾는다. 웅장한 산림과 맑은 공기, 눈부신 설산, 바다와 강을 품은 자연 속에서 인간은 자연보다 작고,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산인 지역에서는 느림의 미학이 펼쳐진다. 일본의 가장 작은 현이지만 평화롭고 여유로운 요나고와 ‘살아 있는 액자 정원’ 아다치 미술관, 돗토리 사구의 황금빛 절경, 마츠에성 주변 호리카와 강의 잔잔한 물결은 독자에게 조용한 여행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온천에 몸을 담그는 순간, 일상에서 지친 감정들이 천천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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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돗토리 사구 / 사진 =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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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코쿠 여행에서는 섬마을의 순수한 매력을 담았다. 다카마츠의 우동, 나오시마의 호박, 도고 온천, 시코쿠 순례길은 “걷는 순간 여행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도호쿠는 ‘숨겨진 보석’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아키타·아오모리·뉴토 온천·네부타 마츠리 등 덜 알려진 지역의 자연과 사람, 축제가 실렸다.

    ​저자는 여행은 사치가 아니라 살아내기 위한 힘이며,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원이라고 말한다. 또 소도시 여행에 대해 “가장 큰 응원단장은 바로 나 자신이다. 소도시를 여행하면 나를 응원하는 나를 다시 만난다”고 표현한다. 자기 긍정과 회복의 감정이 여행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책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 삶이 무거운 사람, 다시 마음을 일으킬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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