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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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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N11 앞세워 고공행진 보로노이…후속 파이프라인 순항에 추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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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 신약 후보 VRN10, 내성·안전성 우호적 중간 데이터 도출…차세대 기술이전 유력 후보
    美 오릭 파마 이전된 VRN07 내년 병용 3상 예정…경구용 염증藥 'VRN04', 9월 기술이전 성공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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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 'VRN11'의 미국 신속승인 기대감에 고공행진 중인 보로노이가 또 다른 신약 후보 'VRN10'과 'VRN07' 경쟁력도 입증하며 추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첫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한 유방암 신약 VRN10이 내성과 안전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폐암 신약 VRN07은 내년 병용 임상 3상을 통해 상업화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

    23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내 VRN10의 임상 1a상 추가 데이터를 도출한 뒤, 내년 파트너사 오릭 파마를 통해 VRN07과 얀센 '리브리반트SC'의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각각 경쟁 약물 한계를 극복한 신약 후보의 추가 데이터와 품목 허가를 바라볼 수 있는 임상 진입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세에 한층 힘을 실어줄 요소들로 꼽힌다.

    보로노이는 올 들어 가파른 기업가치 상승세를 이어왔다. 연초 7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20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상승세 동력은 핵심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VRN11이다. 지난달 학회를 통해 4명 중 3명에서 부분관해(PR), 뇌전이(BM) 또는 연수막전이(LM)가 동반된 환자 11명 전원(100%)에서 질병통제율(DCR)을 확인한 것이 핵심 배경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차 치료제 승인 신청과 아시아 지역에서 1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간 10조원 규모 시장을 구축한 '타그리소'가 불응하는 2차 치료제는 물론, 직접 경쟁이 가능한 1차 치료제 시장까지 진출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VRN11 존재감에 다소 가려져 있던 VRN10과 VRN07 개발 역시 순항하면서 추가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보로노이는 지난달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학술대회를 통해 VRN10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유방암을 포함한 HER2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호주 1a상에서 80mg·160mg 투약군 초기 효능 및 안전성 평가 데이터를 통해 3명의 종양 감소와 이 중 1명의 완전관해(CR)를 확인한 것이 골자다. 전임상 단계에서 해당 분야 주류 치료제로 부상 중인 '엔허투' 불응 모델에 대한 항종양 효과 확인을 추가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부여된다.

    회사는 현재 고용량(240mg) 환자 투약을 진행 중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을 계획 중이다. 이미 ADC 대표 치료제인 엔허투의 한계 보완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VRN10은 기술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으로 분류된다.

    이호철·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병용 목적 항암제 VRN10은 기술이전으로 약물 가치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a상 중간결과에서 HER2 변이 환자 대상 약효가 확인돼 HER2 타깃 ADC와 병용 시 우수한 효능 기대된다"면서 "해당 측면에서 기술이전 모멘텀에 대한 주목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년 회사에 6억2000만달러(약 9150억원) 기술이전 성과를 안긴 VRN07은 내년 3상 임상시험 진입이 예정돼 있다. 중국 외 권리를 보유한 오릭 파마가 얀센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과의 병용 1b상을 진행 중인데, 내년 병용요법 임상 3상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유망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염증 치료제 'VRN04'는 지난 9월 미국 안비아 테라퓨틱스(안비아)에 후속 개발 권리 이전에 성공했다. 로열티를 제외한 최대 145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 계약으로 후속 개발 권리를 안비아에 넘기는 것이 골자다. VRN04는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수용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RIPK1을 억제해 항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전의 신약 후보다. 일라이 릴리, 사노피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같은 기전 신약 개발에 뛰어들 만큼 유망 분야로 꼽힌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안비아 경영진은 제넨텍과 GSK 등 글로벌 제약사 출신이 다수로, 까다로운 눈높이를 만족시켰다는 것은 회사 약물 설계 기술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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