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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주담대 셧다운 임박…신한·우리도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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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부여된 가계대출 총량을 대부분 소진하면서 대출 창구를 잇달아 닫고 있다. KB국민·하나은행이 영업점 주택담보대출 중단 등을 발표한 가운데 신한·우리은행도 "쏠림이 심해지면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3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이다. 4대 은행은 당초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5조9493억원으로 제출했는데, 이미 33%나 초과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6·27 대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한 규모 대비 50%로 축소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가계대출 신규 접수 창구를 막고 있다. 국민은행에서는 24일부터 주택 구입자금용 주담대가 온·오프라인 채널을 가리지 않고 전면 중단된다. 다른 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 은행 대환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KB스타 신용대출Ⅰ·Ⅱ'도 막혔다. 하나은행 또한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영업점 창구 신규 접수를 멈춘다.

    신한과 우리, NH농협은행은 아직 주담대가 열려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 대비 누적 실행액이 3000억원 미달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당장 잔금 납입이 필요한 개인은 이들 3개 주요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카카오뱅크에서는 매일 주담대가 열리자마자 당일 한도가 소진되는 오픈런 현상이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은행 가운데서도 조만간 가계대출을 제한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신한은행은 대출이 자기 은행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해지면 대출 제한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각 영업점의 부동산 금융상품 한도를 월별 10억원으로 제한해뒀는데, 향후 대출 증가세를 고려해 비대면 채널 대출 취급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담대를 제한하자 가계는 신용대출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조3843억원이 늘었다.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게 한 조치가 애초에 지나친 것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초 은행이 제출하는 가계대출 목표치에는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 예상치가 포함돼 있는데, 이를 기계적으로 절반으로 줄이게 함으로써 실수요자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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