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대·베이징이공대 연구진, 논문 발표
중국 저장대·베이징이공대 연구진은 지난 5일 중국 학술지 '시스템공학과 전자기술'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만 전역(약 3만6000㎢)의 스타링크 연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고도 20㎞급 전자전 드론 1000~2000대를 공중에 격자 형태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11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헤르손의 스타링크 위성 기반 광대역 기지국 근처에 서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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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연구진이 대만 크기의 지역 전체에 걸친 스타링크를 교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기는 하다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 1000∼2000대의 전자전 드론을 동원하는 큰 규모의 작전 수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논문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이 초고속으로 지상 단말과 동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실시간 주파수도약(FH)·위성 간 레이저 링크·다중 경로 연결을 통해 자동 우회하는 구조다. 기존 몇 기의 지상 재머(전파를 교란·차단하거나 주파수를 방해하는 식으로 드론이나 무인기를 추락시키는 장비)만으로 교란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논문은 대규모 '공중에 격자 형태로 분산 배치된 재머 드론망'이 유일한 무력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링크.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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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중국 군사 기관과 전문지들을 인용해 "스타링크 수천 기를 ASAT(반위성무기)로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비용·시간 면에서 불가능하다"며 중국군이 '스타링크 킬러' 기술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전자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베이징이공대 연구진은 "스타링크 단말기의 방사 패턴 등 일부 핵심 기술이 비공개라 이번 결과는 예비적인 것"이라며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면 평가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만 침공을 노리는 중국으로선 스타링크는 가장 큰 변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초기에 마비시키려 했지만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약 3만 대의 스타링크 단말기가 공급된 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영상 전송·정찰·원격 타격·지휘통제(C2)를 모두 유지하며 전선을 유지했다.
SCMP는 "중국 과학자들의 획기적인 시뮬레이션 연구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역사상 가장 탄력적인 통신 시스템을 어떻게 침묵시킬 수 있을지에 관한 현재까지 가장 상세한 공개 분석을 제시한다"고 짚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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