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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2030 일자리 자체가 줄었다… 그 와중에 비정규직 비중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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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청년 새 일자리 1년새 12만개 급감

    2분기 240만개 그쳐… 역대 최악

    경력직 선호·노동시장 고령화 탓

    비정규직 31.7%… 21년 만에 최고

    청년 고용률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동시장에서 2030세대의 신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비정규직 비중이 21년 만에 가장 높아지는 등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임금근로 일자리 중 2030세대 신규 채용은 2분기 기준 240만8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개 감소했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8년(285만6000개)과 비교하면 5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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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경력이 없는 20대 이하의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8만4000개 줄어든 137만개에 그쳤다. 기업들이 공채 비중을 줄이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가운데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가 경력 쌓을 기회는 더 줄어든 것이다.

    줄어드는 신규 일자리에서는 비정규직 비율마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2030세대 임금근로자 811만명 중 비정규직은 257만명으로 31.7%에 달했다. 2004년 이후로 21년 만에 비중이 가장 높다.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유형 중에서는 기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5년 2030세대 기간제 근로자는 104만8000명이었는데, 올해 159만명으로 54만2000명 늘었다. 청년 고용률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서 일자리의 질마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청년 일자리 사정이 나빠진 배경에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노동시장에선 60대의 고용률이 20대의 고용률을 앞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이 미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와 정년연장으로 청년 고용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지며 일자리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는 청년의 고용 부진 장기화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1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을 주재하며 “AI·초혁신 성장을 통해 신산업 분야에서 청년 선호 일자리를 창출하고, AI 교육·직업훈련을 대폭 확대해 취업 역량을 높이겠다”며 “AI 분야 벤처창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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